소련의 연방체제를 회복시키려는 마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련에서 두번째로 재정규모가 큰 우크라이나공화국
은 4일 소연방과 8개공화국간에 이미 체결된 경제협정을 "앞으로 이틀안"
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와 같이 경제협정 서명을 유보해온 아제르바이잔
공화국과 몰도바 공화국도 서명에 동의했다고 소련언론들이 보도함으로써
소련내 12개 공화국 을 단일 연방체제로 다시 묶으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노력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 될 것으로 보인다.
아제르바이잔과 몰도바가 경제협정에 동참할 경우 12개 공화국 가운데
그루지야 공화국만이 연방정부가 소련의 정치연합 수립을 위한 디딤돌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 협정 서명을 거부하는 공화국으로 남게된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비톨드 포킨 우크라이나 총리가 소련
국가평의회에 서 우크라이나 공화국이 앞으로 이틀안에 경제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 도했다.
이와함께 이즈베스티아지는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아야즈 무탈리보프
대통령이 경제협정에 서명할 용의를 밝혔다고 보도했으며, 러시아 공화국의
RIA통신은 몰도바 공화국도 협정에 서명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소련내 12개 공화국중 지금까지 8개 공화국이 지난 10월에 체결한
경제협정은 각공화국에 경제적인 결정권을 대폭 이양하는 한편 연방정부는
예산,재정, 국방, 에 너지 문제등에 관한 조정역할만 맡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앞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국가평의회에서 지난 8월의
미수쿠데타 이 후 소련 지도부는 소연방의 붕괴를 막지못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절망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독자적인 행동으로는 이같은 비극적 상황에 대처할 수
없기 대문에 독립한 공화국들이 점차 일정한 형태의 연방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 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총리의 경제협정 참여표명에도 불구하고 공화국내
일부 분리 주의자들은 이같은 경제협정 참여에 강력히 반발했는데 자원이
품부한 인구 5천1백 70만명의 우크라이나는 오는 12월 1일 소련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여부에 관해 주민투 표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