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4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에 대해 경제개혁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소련은 쿠데타 사건후 신속한 개혁및 연방해체저지에 착수하지 못한
결과 깊은 나락에 빠져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관영 타스통신과 모스크바 방송등의 보도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소련내 각 공화국들의 경제공동체 구성논의를 위해 소집된
과도 최고정책결정기구인 국가평의회 연설을 통해 옐친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 공화국이 급진 경제개혁정책 을 단독추진함으로써 공화국간
경제협정및 연방결속에 미칠 악영향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옐친 대통령이 지난주 발표한 연내 물가자유화및 대규모 민영화
추진등의 급속한 시장경제적 개혁계획을 대체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러시아공화국을 비롯한 어떤 공화국도 단독적으로는 소련이 현재 처해있는
비극적 상황에 대처해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강경보수파 세력들이 주도했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데 따라 신속한 개혁을 이루고 연방와해를 막을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고조됐으나 힘을 한데 모으지못해 기회를 놓쳤다면서 "소련은
현재 가장 심각한 상황에 처 해있으며 나락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옐친대통령의 단독 경제개혁정책이 12개 연방산하 공화국중 8개
공화국의 서명을 받은 공화국간 경제협정에 미칠 영향에 언급, "소연방내
경제공동체 결성부문에 관한 분명한 태도가 표명되지 않은데 몹시
염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공화국이 일방적 행동에 나섬으로써 연방 산하
공화국 전체의 공동노선에 차질을 빚게될 가능 성에 깊이 우려했다.
그는 또 소련내 각 공화국이 경제협정을 체결,공동보조를
취해나가야한다는 것은 원칙의 문제라고 강조, "러시아공화국을 비롯한
어떤 공화국도 홀로서는 현재의 극적 상황을 헤쳐나갈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덧붙여 옐친 대통령의 개혁계획중 에는 생산확대및 빈곤층
보호등의 필수적 대책들이 전혀 마련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연설에서 또
연방조약및 공화국간 경제협정 체결작업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솔직히 시인,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분명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소련이
질식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하면서 공화 국들이 협정체결을 지연시키는것을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