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매수기반이 극도로 취약해진 가운데
주식시장이 3일째 하락의 늪으로 빠져들고있다.
2일 주식시장은 투자심리 냉각현상이 거의 전업종에 확산돼 대형제조주
금융주등 선도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60포인트 빠진 684.72로 떨어졌다.
거래량은 1천31만주로 지난 주말장세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었다.
예탁금격감 무역수지적자확대 현대그룹에 대한 대규모세금추징등으로
우울해진 투자심리 탓에 큰폭으로 하락한채 출발한 이날 증시는 일부
중소형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망매물이 대거 나와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졌다. 전장중반께 680선마저 무너지려하자 기관이
주가받치기에 나섰으나 매수규모가 워낙 작아 낙폭을 다소 좁히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날 기관들은 단자 신설증권사및 자동차주를 사들여 무너지는 주가를
힘겹게 받치는 모습이었다.
주가가 이처럼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PER(주가수익비율)가 낮고 유보율이
높은 일부 중소형저가주에는 일반매수세가 형성돼 여전히 상승행진이
지속됐다. 이들중 제지 시멘트 의복관련주가 대체로 강세를띠었다.
특히 성보화학 동방아그로 한농 경기화학등 농약제조업 주가가 저PER
고유보율 실적호전등을 재료로 크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중소형저가주외에 외국인투자유망종목으로 꼽히는 대우금속 계몽사
롯데제과등의 종목도 중소형저가주와 더불어 상승물결을 탔다.
그러나 선별적 증자가 허용된 은행 증권주등 금융주는 증자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고 증자가 오히려 물량부담을 늘릴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해져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형제조주 역시 예탁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져 매기가 쉽게 형성되지
못했다.
증시관계자들은 내주에 예정된 외환은행 공모증자에 따른 자금수요가 이미
반영되기 시작,고객예탁금이 이처럼 줄고 있다고 보고 이번주에는
외환증자청약자금마련을 위한 증시자금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한경평균주가는 1백44원내린 2만6백32원이었으며 한경다우지수 역시
3.87포인트 빠진 587.78을 나타냈다.
상한가 43개를 포함,2백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7개등 4백7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대금도 1천6백25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