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물자를 직교역 방식으로 반입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측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남북한 사이의 직교역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한측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4차고위급회담때 막후접촉을 통해
우리측이 직교역확대를 촉구한데 대해 비공개원칙을 내세우긴 했지만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제3국에서 가진 당국및 민간차원의 접촉에서도
원칙적인 동의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일 "우리측은 지난달 평양고위급회담때 북한측에
대해 남북한사이의 직교역확대를 여러차례 촉구했었다"며 "이에 대해
북한측도 비공개원칙이 지켜지는 조건에서라면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우리측이 사회특성상 남북교역을 비밀로 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한뒤
우리측에 통보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특이한 것은
예전보다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덕성서울시한의사회 회장등 5명의 우리측 대표들은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북경에서 열린 국제전통의약대회에서 최창식북한보건부
부부장등과 접촉을 갖고 남북한사이의 한의약 교류와 함께 북한산 한약재
도입문제를 논의, 북한측과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임회장등 우리측대표들은 우리측이 중국산 녹용을 연간 1억달러어치씩
수입하고 그외 한약재수입량도 수억달러를 넘는다고 설명하면서 중국산
한약재대신 우리체질에 맞는 북한산 한약재 수입의사를 밝히자 최부부장도
이에 원칙적인 동의를 표시하며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북한의 금강산무역(총사장 박경윤)측과 쌀직교역을 성사시켰던
천지무역(회장 유상렬)도 북한으로부터 모래와 자갈등 골재를 도입하기로
북한측과 구두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유회장은 최근 금강산무역의 박총사장과 동경에서
만나 북한산 골재를 도입하기로 합의했으며 반출입항구도 북한의 황해도
해주항에서 인천항으로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당국은 천지무역측의 북한산 골재도입게획에 대해 북한측이
먼저 남한산 쌀도입에 따른 대응물자상환계획을 제시해야 이를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