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가 주택건설단일업종에서 탈피해 경영다각화 국제화를 지향하는
장기발전계획을 확정,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건설업체들 특히 주택건설 주력업체들이 정부의 잇단 금융규제및
건설규제조치로 고전하고있는 시기에 2000년대를 지향하는 장기발전계획을
내놓아 더욱 관심을 끌고있다.
청구가 설정한 방향은 종합건설업 진출및 경영다각화. 종합건설업종으로
발전하려는 계획은 당초 지난 87년부터 기획된 것이었으나 때마침 정부의
주태건설 2백만가구 공급계획이 나오면서 전환시기를 다소 늦춘것이다.
청구는 이를통해 주택건설뿐아니라 댐 항만 교량 지하철등
사회간접자본분야및 해외건설진출도 시도할 계획이다.
청구임직원들은 이계획의 첫걸음으로 지난달 25일 대구지하철 1호선 1~
7공구(명덕로터리구간)공사수주를 대단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있다.
청구장기발전계획 입안팀의 실무자인 김시영기획이사는 "종합건설업체로의
방향전환은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적절한 사전 수순"이라고
강조한다.
청구의 도급순위는 49위. 이를 93년까지 20위권내로,95년까지 10위권안에
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있다.
청구의 이같은 목표에 대해 회사내 임직원은 물론 기획입안자사이에서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대여론이 무성했었다.
난공사를 시공한 경험이 적은데다 외형규모면에서도 벅차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장수홍회장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분양할때보다
주변여건은 훨씬 좋아졌다"는 말로 이같은 반론을 물리쳤다.
종합건설업종전환이 95년을 목표점으로 한 단기적인 비전제시라면
경영다각화계획은 2000년을 내다보는 장기 플랜이다.
큰 줄기는 제조업 건자재 전문유통산업 금융산업 국내외 레저산업진출로
정리된다.
물론 이같은 다각화계획은 현재의 (주)청구 청구주택 신양상호금고
청구조경 청구문화재단 삼양코아등 6개 계열사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우선 가시화된것은 부엌싱크대및 가구생산. 아직까지 년산규모등
세부계획은 수립되지않았으나 32평기준 2천가구분량의 PC자재를 생산할
내년부터 제조업체를 설립,자체 건립 아파트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또 같은 시기에 유통업체인 삼양코아를 기반으로 4백여종의 건설자재를
전국에 공급하는 건자재전문 유통업체를 별도로 설립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레저산업은 국내외 콘도사업진출및 해외건설진출 모색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속초 제주 부산및 중부권을 잇는 국내콘도체인망을 구축키로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사이판과 괌도에 휴양단지를 조성하기위해 회장부속실직원들이
부지물색을 위해 뛰고있다.
장회장은 레저산업에 특히 많은 관심을 두고있는데 청구가 종합건설업체로
체질을 바꾸고 나서 해외진출가능성을 타진하고 실적도 올리고 면허도
취득할수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겨냥하고 있기때문이다.
국내쪽은 부동산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레저산업도 부진을 변치못하고 있어
다소 주춤한 상태이나 해외쪽은 장회장이 두달에 한번꼴로 사이판과 괌도
현지를 둘러볼정도로 관심을 쏟고있다.
금융업에는 한귀퉁이에 진출한 상태. 지난 4월 신양상호신용금고를 인수,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대구경제계의 요청에 따라 공동출자형식의 단자사 보험사설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구는 장기발전계획에따른 전문업종을 육성,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내부체질강화계획도 함께 마련했다.
1인1외국어습득, 사원해외연수실시, 산.학협동강화와 전사원 내집갖기
운동등이 그것이다.
올해 이미 10차례에 걸쳐 1백명의 사원을 일본 다마및 지바우수주택단지
연수를 실시했다. 내년에는 연수지역을 동남아와 구미지역으로 넓히고
기간도 1개월로 확대 실시하는 한편 93년부터는 전사원을
해외연수시키기로했다.
대구에서와 같이 서울에도 사원주택을 건립,전사원 내집갖기운동을
추진하고 연세대 주생활학과 연구팀(팀장 이연숙교수)에 1억여원의
연구비를 지원,문화부 정책과제인 "3세대 주택개발"연구에 참여하고있다.
장회장은 1년여에 걸쳐 마련한 청구장기발전계획을 한마디로 "제2의 창업
선언"이라고 함축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