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수출실적이 신발산업의 잇따른 도산과 제조업체의 태풍피해
등으로 갈수록 떨어져 수출경쟁력 확보가 시급하게 됐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부산지역의 수출실적은
55억8천3백63만달러로 올해 수출목표 81억달러의 68.9%를 달성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실적 57억1천4백만달러보다는 2.3%나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부산지역 수출실적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신발은 9월말 현재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9.2%나 줄어든 23억6천만달러에 그쳤을 뿐만아니라
그나마 주 수출시장인 미국시장의 장기침체 현상과 중국과 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추격으로 저가신발에 대한 경쟁력마져 크게 약화되고 있어
당분간은 수출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섬유류의 경우 완제품 수출은 부진하나 원료 및 사류와 직물류의
호조에 힘입어 루마니아,폴란드 등 북방지역에 대한 섬유류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수출현황을 보면 신발, 조선, 금속제품, 활선어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59% 정도 감소됐고 섬유류(5.3%), 화학제품(14.6%),
철강(11.2%), 기계 및 부품(21.3%), 냉동어(11.2%), 농산물(17.5%) 등의
수출은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출부진은 부산의 주력산업인 신발수출 부진과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오던 대EC(유럽공동체)지역 수출이 통화약세 등의 영향으로 다소
고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발수출의 경우 연중 최대의 호황기인 크리스마스와
4.4분기에 그나마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고 말하고 "그러나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부산지역 신발업계와 섬유업계에 대한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과 생산시설의 현대화, 원자재공급과 임금의 안정 등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 "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