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중동평화회의 개막일인 30일 오전 각국대표단들은 회의장인
로열 팰리스로 속속 도착.
자그마한 체구인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76세의 고령에도
불구 건강한 모습으로 도열한 호위병들을 지나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과
반갑게 악수를 교환.
수분뒤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압둘라 비스하라 사무총장이 전통적인
아랍의상 차림으로 도착했으며 이어 파레스 부에즈 레바논외무장관을 비롯
각국 대표들이 속 속 도착, 카를로스국왕과 악수를 나눈뒤 회의장에 입장.
이스라엘대표단중 일부는 이집트 대표들과 환담을 나눠 평화협정을
체결한 친밀 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과 함께 도착했으며 이어
수분후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도 회의장에 도착.
쌀쌀하고 안개낀 날씨에도 불구 이날 회의장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대표단을 태운 승용차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
봤으며 왕궁으로 향하는 접근로에는 경찰이 삼엄한 경계태세에 돌입.
대표단들은 오전10시 20분 회의장내 T자형 테이블에 착석했는데 T자형
테이블은 역사적으로 숙적관계에 있는 국가간의 관계를 고려해 이번 회의를
주선한 미국과 소 련측이 특별히 고안해 마련한 것이라고.
협상테이블의 윗쪽에는 보리스 판킨 소련외무장관과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앉았고 양옆에는 이집트 이스라엘 레바논이 한편에, 또다른
편에는 유럽공동체(EC)와 요 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대표단이 착석.
또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인정하지 않는데 따른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위해 대표단들이 타고온 리무진에는 국기를 부착치 않는등 각별한
신경.
팔레스타인대표단의 파이잘 후세이니대표는 왕궁으로 떠나기 앞서
숙소에 서 요르단및 팔레스타인 공동대표단의 대표들과 일일이 아랍식
포옹과 키스인사를 교환.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평화협상테이블에 모든 당사국들과 동등하게
대좌한 다"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
이날 회의장에는 사위디아라비아의 반다르 빈 술탄 주미대사가
개막식 직전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사우디정부는 앞서 마드리드 평화회의에 참석치않을 것임을 밝혔었다.
이스라엘정부는 평화협상의 결렬을 노리는 아랍게릴라들의 공격에
대비, 자국군에 대해 1급 경계령을 내렸다고 발표.
이스라엘군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목표에 대한 공격이 재개될
것이라는 새로 운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는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이 평화회의에
반대하는 총 파업을 유도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이 경영하는 상점을
강제 철시시켰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평회회의 지지파와 반대파간에
가벼운 충돌도 발생.
소련의 프라우다지는 마드리드 중동평화회의가 "헐리우드 쇼같다"고
평가.
프라우다는 "이번 헐리우드 쇼의 프로듀서는 미국의 외교"라면서
"부시미대통령 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최우수 시나리오와 작품상
수상을 원하고 있다"면서 중 동평화회의를 오스카상 수상식에 비유하기도.
푸라우다는 특히 이번 회의가 갖는 역사적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이번
회담이 성 공할 경우 차기 미대통령선거에서 부시대통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