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동상권장악을 목표로 지난해 문을 연 목산백화점(회장
최성원.강동구천호2동 454의1)이 개점1년도 안돼 부도를 내고 영업을
중단했다.
30일 금융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목산백화점의 실질적인 영업권을
행사하고 있는 목산흥업은 지난29일 2차부도금액을 입금하지 못해 부도가
확정됐다.
이날까지 목산이 거래하는 외환은행 내자지점과 상업은행 효자지점에서
발생한 부도규모는 모두 4억9천만원. 앞으로 어음이 계속 돌아올 경우
부도액은 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목산의 부도는 나드리유통에 이은 대형유통업체의 부도라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목산백화점의 부도는 개점이후 하루매출이 5천만원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면치못한데다 이를 타개키위해 지난9월 대규모 리뉴얼투자를 실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직원을 사칭,정치자금헌납조건으로 은행대출을 해주겠다는
사기사건에 휘말려 은행대출이 거의 중단됨으로써 큰 타격을 입게된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직원사칭사기사건"에서 목산백화점은 33개 업체가운데
가장 액수가 많은 2천억원을 대출요구한 바 있다.
목산백화점은 88년 부도로 표류하던 유니버스백화점을 재일교포인
최성원씨(49)가 매입,지난해11월17일 문을 열었던 곳. 대지1천2백평
연면적 5천평의 6층짜리인 이백화점의 당시 인수금은 70억원,대지8백16평에
10층건물인 호텔은 5년분할상환조건으로 67억5천9백만원이었다.
목산백화점의 회장인 최씨는 일본에서 무역업과 부동산임대업으로 돈을
모은 상당한 재산가로 국내에서는 목산백화점에 투자하기보다는
부동산투자에 더많은 관심을 쏟아온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재 최씨가 갖고 있는 부동산은 외무부여권과가 세들어 있는 종로구
적선동의 12층규모 목산빌딩을 비롯해 상당규모에 달하며 제주도에도
수십만평의 임야를 사들인 것으로 소문나 있다.
최씨는 86년 한국에 진출,부동산임대업 관광호텔업중심의 목산흥업과
목산통상을 설립했고 인천복지원인 "성애원"을 인수해 사회사업에 손대기도
했다.
최씨는 그러나 투자에 인색하고 경영전반의 세세한 부분까지 지나치게
간섭해 핵심직원과의 마찰을 계속 빚어 인재를 모으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부도 다음날인 30일 목산에는 채권단과 물건을 빼내기 위한
납품업체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으나 구체적인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