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로 입주개시 한달을 맞은 분당시범단지는 9월말 첫입주때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속속 새주인을 맞이하고 있다.
시범단지 진입로인 판교인터체인지 시범단지입구까지 8차선도로는 이미
포장을 모두 끝냈고 흙먼지로 범벅이던 시범단지내 도로도 깨끗하게 단장을
마쳐 아스팔트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단지내 심어진 나무들은
벌써 가을빛으로 물들었고 어린이놀이터에서 삼삼오오 뛰노는 아이들은
이제 분당시범단지가 "사람사는곳"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아파트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입주민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각종
생활편의시설 교통편의 미비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29일 현재 입주를 마친 가구는 모두 1천4백48가구로 전체
2천4백76가구의 58%수준.
이는 이날까지 입주예정가구인 1천3백39가구를 8% 초과달성한 것.
업체별로는 우성이 4백39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이 삼성.한신의 4백19가구
현대산업개발 3백5가구 한양 2백85가구순. 30일에는 모두 7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이날까지 입주율은 60%를 넘을 전망이다.
한편 60년만에 오는 길일이라던 지난27일에는 모두 1백90가구가 이사를 해
입주개시후 최대러시를 이루기도.
.주민편의시설로는 슈퍼6개 인테리어점17개 음식점4개 과일상3개등 55개
점포가 들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 상태.
한양아파트 303동 502호의 조미숙씨(35)는 "생활에 큰 불편은 없으나 가끔
장을보러 성남 모란시장으로 나가야 하는것이 불편하다"며 "병원과 약국이
1개씩 밖에 없는것도 빨리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지난18일 열린 첫 임시반상회에서 주민들은 아파트하자문제와
교통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 특히 날씨가추워지면서 난방이 들어오지않는
가구가 더러있어 주민들과 업체간 실랑이가 오가기도. 주민들은 또 현재
8개노선(73대)으로 운행되는 버스의 배차간격이 너무 길고 결행도 잦다고
지적하고 버스정류장을 단지내에 몇군데 더 설치해줄것과 인근 성남동과
서울등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마련됐으면 하는 의견을 개진.
김종태분당구청장은 "초기에 많았던 주민들의 불편이 상당히 덜어지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며 "매월25일에 반상회를 열어 주민들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다짐.
.분당시범단지 입주자중 최초로 부정입주자로 적발된 1단지 1백1동
506호에 이사온 주부(52)는 이름밝히기를 끝까지 거부하며 "중개업소에서
아무 이상없다고해서 몇십년만에 내집마련하겠다는 생각만으로
프리미엄2천만원을 얹어주고 딱지를 샀다"고 밝히고 "강제퇴거되면
나가기는 하겠지만 당장 오갈데가 없어 걱정"이라며 "도대체 무주택서민을
내쫓고 대형주택소유자들은 두둔하는 이런 주택정책이 어디 있느냐"고
하소연.
.한편 내달30일로 예정된 2차입주물량은 5개사 2천5백48가구.
1차입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우성건설과 한양의
경우는 입주일정을 맞추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전망.
10개동에 47 70평형 5백64가구가 입주할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각 가구마다 장판을 깔고 가구만 배치하면
아파트자체공사는 마감되고 11월5일부터 단지도로포장공사에 들어간다.
한신공영은 5개사중 가장높은 공정률 93%를 기록. 도배 장판 싱크대설치
가구배치작업이 진행중이며 내달1일부터 단지포장공사에 착수한다.
13개동에 22 63평형 6백가구가 입주할예정이다.
삼성종건의 경우는 1개동에 90가구만 입주케돼있어 공기맞추는데는
여유있는 모습.
.그러나 우성건설의 경우 아직 내부 마감공사에 착수조차못하고 있으며
4개동가운데 1개동에서는 아직 외벽조적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공사가 늦지만 한달전부터 돌관작업에 착수,입주일정을
맞추는데는 별지장이 없을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공정률자체가 70%에도
못미치고 있어 입주일정을 맞추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3백1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양의 경우도 조립식공법으로 짓는 12 14평형 6개동임대주택의 경우 도배
장판 가구배치작업이 진행중으로 입주에는 별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재래식공법으로 짓는 24평형 2개동은 아직까지 바닥미장공사등 물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관계자는 "내달초순께 미장공사가 완료되는대로 돌관작업에
착수,내부마감공사를 20일께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지조경및 포장공사 외부도색작업등이 늦어져 제때 입주하더라도
1차입주가구들과같이 생활하는데 상당한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