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를 비롯한 국내대기업들이 도매시장의 선점을 위해 외국도매
업체와의 합작을 서두르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7월 한양유통이 김호연사장 개인자격
으로 네덜란드의 종합도매업체인 SHV홀딩스사와 합작,회원제도매업체인
마크로코리아사를 설립한데이어 코오롱 현대백화점 삼성물산 해태등이
선진종합도매업체와의 합작을 적극 추진하고있다.
코오롱은 현재 전국중소상인연쇄점협회와 손잡고 일본의 도매업체인
K마트체인협동사와 합작을 협의하는 한편 선진물유의 노하우습득을 위해
미국 디스카운트스토어인 월마트(Wall-Mart)와도 합작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미국최대의 회원제도매업체인 프라이스클럽(Price Club),
삼성물산은 미국3위의 회원제도매업체인 코스코(Costco) 와 합작을 각각
검토하고있다.
또 한양유통과 관련이있는 도매업체 컬럼부스는 미국2위의 도매업체인
수퍼밸류(Supervalue)와 합작에 대한 가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선경유통은
플레밍 (Fleming) 과의 합작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해태제과는 제휴관계를 맺고있는 일본최대의 도매업체인
고쿠부(국분)와의 합작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외국도매업체와의 합작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국내의
무질서한 도매시장이 유통시장개방이라는 변혁기를 맞아 기업형 도매업
으로의 변신이 불가피해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기업자체로 대형도매업을
이끌 노하우를 갖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도매업의 성격상
초기에 각종 설비투자액이 많이 들어가 투자부담을 줄이고 합작을 계기로
외국상품에 대한 상품력을 크게 강화할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외국도매
업체와의 합작추진은 더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외국업체들로서도 소매업보다 도매업이 투자위험도가 낮은데다 자금회수
율이 좋은 것으로 판단,종합도매업의 진출이 소매업진출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국내업체들은 소매업체들의 반발에 따른 실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회원제도매업체와의 합작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