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인치 이상 컬러TV용 브라운관(CPT)의 대일수입을 전면
금지시킴에 따라 업체들이 TV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수출까지
타격을 입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공부가 28일자로 21인치 이상 컬러TV용
브라운관을 수입선다변화 품목으로 지정, 일본에서의 수입을 금지시킴에
따라 아직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국내 조달이 달리는 이 부품의
부족으로 인해 대형 컬러TV의 생산에 차질을 빚게됐다.
국내에서 21인치 이상의 CPT를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관과 오리온전기
두군데 뿐이며 그나마 양사의 월 생산량이 21인치 25만대, 25인치와 29인치
각 3천대에 불과해 국내 업체들의 21인치 이상 컬러TV의 생산량에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연간 21인치 4백50만대, 25인치 2백만대, 29인치
1백만대 가량을 생산해 현재 21인치의 경우 생산량의 15%를 수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수출의 주종품을 대형으로 바꿔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업체들은 CPT의 수입선을 미국이나 EC(유럽공동체) 등의 국가로 바꾸는
것도 TV 제작방식 상의 차이때문에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가전업계는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지금 매우 약화돼있고 또 대형
컬러TV의 경우 국내 가전업체들이 주력수출품으로 육성할 시점에 있는 점
등을 감안, CPT의 대일수입금지 조치를 재고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중 삼성전자, 대우전자, 금성사는 대형TV의 판매비율이
10%이내에 불과하지만 아남전자, 인켈의 경우는 50% 이상씩을 판매하고
있어 이 조치로 특 히 중규모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