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수도 모스크바에서 지난 주말 설탕 품귀로 인해 폭동이
발생한데 이어 약 1만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은 23일 인플레에 항의하고
임금인상과 현안의 민영화 과정에 노동자들을 참여시킬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국자들은 이날 지난주 동남부 모스크바의 페로보 지구에 있는 한
빵가게에서 설탕 품귀로 인한 난동이 벌어졌다고 밝히고 각 공화국이
연방정부에 대한 물자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올 겨울에 이같은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목격자들은 수십명의 군중들이 설탕을 배급하는 이 빵가게 건물의 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 설탕을 찾기 위해 1층과 지하실까지 샅샅이
뒤졌다고 말했다.
군중들은 판매원들이 설탕을 암거래 값으로 뒷문으로 빼돌릴 것으로
의심하고 점포내에 보초까지 세웠으며 질서회복을 위해 경찰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이번 설탕품귀 소동이 소련방의 분리 움직임으로 각
공화국이 러시아 공화국에 공급키로 한 할당량의 평균 43%만을 공급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품귀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약 1만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은 23일 저녁 모스크바에 첫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 앙등과 저임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현안의 민영화 과정에 노동자들이 참여할수 있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모스크바 노조연맹 주관으로 시위를 벌인 군중들은 임금을 인플레와
연동해서 올려줄 것과 최저임금제도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해산했다.
노조측은 소련의 인플레율이 현재 월 12-15%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1월
2백5루블이던 1인당 월 최저 생계비가 지금은 5백21루블로 올랐다고
말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 공화국이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물가통제를 해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물가를 더욱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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