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이 멀지 않아 수교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베트남을 방문중인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은 23일 오후 베트남
각료회의 부의장겸 사무총장인 구엔 칸 부총리와 1시간반동안 가진
회담에서 "양국간의 조속한 외교관계 수립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양측 외무부 당국간에 구체적인 수교절차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고 연합통신에 알려왔다.
베트남 현 정권의 핵심인물중 한사람인 구엔 칸 부총리는 월남전이후
한국각료로서는 하노이를 첫 공식방문한 박철언장관을 맞아 "박장관의
이번 방문은 한-베트 남간의 현안인 관계정상화를 앞당기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양국간에 정치.경제.문화.예술.스포츠.
청소년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박장관은
전했다.
구엔 칸 부총리는 "정당하지 못했던 베트남전쟁으로 한국과의 관계가
바람직스럽지 못했다"면서 과거에 대한 유감의 뜻을 분명히 했으나
박장관이 "21세기의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아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해
하루빨리 냉전체제의 산물이었던 한-베트남간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는 것.
박장관과 구엔 칸 부총리는 베트남의 대규모 유전개발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비롯한 합작투자와 기술협력등 경제협력문제에 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는데 베트남측에서는 통신망 현대화사업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장관은 부분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기업들이
비수교국이란 장벽으로 원활한 경제활동을 할수 없다면서 시정을 촉구하자
칸 부총리는 수교이전이라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빠른
시일내의 양국간 무역대표부 설치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장관으로부터 방한초청을 받은 구엔 칸 부총리는 "한국방문은 베트남
정부로서도 매우 유익한 것으로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여 초청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날의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최만립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베트남측에서 쿠앙지엔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