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도부는 공산당의 몰락으로 끝난 최근의 소련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혁과 개방정책을 확대추진하기로 이미 방침을 굳혔으며 이같은 방침은
오는 11월에 개최될 제13기 당중앙위 8차전체회의(8중전회)에서 확정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홍콩의 외교관측통들이 22일 말했다.
중국문제에 정통한 이 관측통들은 이같은 중국의 개혁및 개방정책 확대
추진 방침은 8중전회의 예비회의 성격을 띤 지난 9월의 중앙공작회의에서
이미 확정됐을 것 이라고 말하고 중국관영 언론들이 중앙공작회의에서
제기된 개혁과 개방및 경제건설 확대를 강조한 국무원 총리 이붕의 정부
보고와 당총서기 강택민의 연설을 잇따라 대 서특필하는 한편 사설등을
통해 "개혁과 개방정책의 심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 는 것은 이같은
분석을 강력히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측통들은 최근의 중국 관영언론들의 보도방향과 논조는 서방측의
`평화연 변'' 술책을 전제로 사회주의노선 복귀와 이데올로기 재무장을
강력히 주장했던 소련 사태 직후의 분위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지적하고 이는 중국지도부내 강경보수 파와 온건개혁파 간의 정책대결에서
개혁파가 승리하고 관영 보도기관을 비롯한 당 과 국가의 선전기관을
개혁파가 다시 장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21일자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관영언론매체들은 개혁을 강력히 지지한
강택민 의 장문의 중앙공작회의 연설을 게재했는데 강택민은 이 연설을
통해 국가의 경제안 정뿐만아니라 정치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국영기업체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정치적 과제라고 전제하고
당간부들이 "사고의 해방"과 "창의력의 발휘"를 통해 개 혁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국무원 총리 이붕도 이 회의에서 정부계획보고를 통해 지난 3년간
실시해온 긴 축경제정책이 이미 기본적으로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간주하고 내년부터 경제효율을 높이는 방향의 경제건설정책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개혁의 심화와 확대는 우리가 견지하고 있는 불변의 방침"
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민일보는 최근 "공산주의에 대한 위협이 존재하고 있지만 중국은
더욱 용기를 가지고 개혁과 대외개방의 속도를 가일층 증진해야 할 것"
이라는 등소평의 교시를 인용한 장문의 논설을 통해 "현재의 복잡한
국제정세하에서 일부사람들이 대 외 개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해
할만한 일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우려 때문에 결 코 대외개방 확대를
주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또한 "이념교육만 적절히 실시된다면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중국의 정치체제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국내 경제개혁은
대외개방과 병행하 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