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대소 경협자금 수출의 지연에 따른 재고부담과 생산차질로
고전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냉연강판 10만t과 아연도강판 8천t,
스테인레스강판 7천t, 강관 3만t 등 총 14만t 8만달러 상당의 철강재를
대소 경협자금을 통해 수출키로 한 철강업계는 수출지연으로 이미 생산된
제품을 재고로 안고 있거나 아예 생산하지 못하고 있어 내수와 수출의
부진으로 겪고 있는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포항제철의 경우 올해 냉연강판 10만t과 아연도강판 7천t, 스테인레스강판
1천t 의 대소 경협자금 수출물량을 배정받았으나 지난 5-8월 사이에 냉연강
판 3만4천t, 아연도강판 3천t, 스테인레스강판 3백t 등 3만7천3백t을 이미
생산해 놓고도 수출이 안돼 이를 재고로 안고 있다.
포철의 대소 경협자금 수출용 생산제품은 대부분 자동차용 특수강판 등
소련측 주문에 따라 생산돼 소련 이외에는 판매될 수가 없는 제품으로 이들
제품의 재고는 지난 9일 현재 포철의 총 재고량 70만9천t의 약 5%에
해당한다.
또 포철은 대소 경협자금 수출물량 중 일부인 냉연강판 6천t을 이미
지난 7월초에 수출했으나 지급보증과 신용장 개설 등 절차문제가 해결안돼
경협자금 수출로 인정받지 못해 대금도 못받고 있다.
이밖에 모두 6천t의 스테인레스강판 수출물량을 배정받은 인천제철과
삼미특수강, 삼양금속 등은 아예 생산도 하지 않고 있으며 강관 3만t을
수출키로 한 부산파 이프와 현대강관, 한국강관 등은 가격문제 등으로
계약조차 맺지 못하고 있어 지급 보증 등 정부간의 수출절차 문제가 곧
해결된다해도 올해 안에 대소 경협수출이행은 불가능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