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부진및 시중자금난을 반영,기계류재고규모가 급격히
늘고있다.
21일 기계공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8월말현재 전체기계류의 재고액
규모는 5천4백89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1.3%가,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5.3%가 각각 늘어났다.
주요기계류인 건설중장비 NC(수치제어)공작기계 냉동공조기의 경우 재고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경기의 선행지표중 하나인 기계업의 판매부진은 국내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중장비의 대표주자인 굴삭기의 경우 부동산경기 하락세의 파급영향이
심화되면서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등 주요메이커의 재고량이 최근
세달사이에만 3배가까이 급팽창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말 현재 재고량이 4백대선,대우중공업은 3백대선을
각각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돼 1백-1백50대선을 나타냈던 상반기말에
비해 대폭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굴삭기메이커의 전체재고액규모는 지난달말현재 5백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따라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나은편인 삼성중공업을 중심으로
밀어내기식 판매가 성행해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NC공작기계도 건설중장비에 비해선 다소 나은편이긴 하지만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마찬가지다.
대우중공업 세일중공업 두산기계 화천기공등 주요 NC공작기계메이커의
지난달말현재 재고액은 모두 2백8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돼 8월에이어
다시 10%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메이커인 대우중공업의 경우도 올들어 처음으로 재고액이 80억원이상
(83억원)을 나타냈다.
만도기계 금성전선등 냉동공조기메이커들의 재고액은 지난달말현재
7백억원이상을 기록해 하반기들어서만 2배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대동공업을 중심으로한 농기계메이커들의 재고액도 6백억원이상에
달해 최근 세달사이 50%이상 증가한것으로 분석된다.
기계메이커들의 재고규모가 이처럼 급증세를 면치못하고 있는것은
경기침체및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수요처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들은 투자자금이나 운영자금을 조달할때 연23-25%의 실세금리를
부담해야 하는데다 그나마 자금을 구하기도 어려워 시설투자등에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만성적인 기업자금난이 완화되지 않는한 이같은 기계류
재고증가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