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4시35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광장에서 김용재씨
(20.무직.주거부정)가 훔친 서울 3구 6539호 녹색 프라이드승용차를
몰고 광장 에서 놀고 있던 시민,학생들을 향해 돌진, 윤신재군(7.서울
영등포구 당산2동 클로바아파트 2동113호)과 지현일군(12.서울 관악구
봉천동)등 2명이 숨지고 이정남씨( 23.서울 도봉구 수유2동 아카데미
빌라 다동 202호)등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여의도성모병원과 한강성심병원,마포 서울병원,서울
대윤병원등 4곳에 분산, 입원가료중이다.
<> 사고순간 = 현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가 김씨가 모는 승용차에
스쳐 경상 을 입은 유병욱씨(28.회사원.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등에
따르면 김씨는 KBS 본관 정문앞에서 갑자기 여의도 5.16광장 중간
지점으로 차를 급좌회전을 해 시속 8km이상의 속도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윤군등 2명을 친후 무차별 돌진을 하며 이곳에 있던 사람들을
잇따라 치었다.
김씨는 첫 사상자를 낸 지점으로 부터 2백여M를 질주, 광장내 11코너에
위치한 자전거 임대소에 이르러 자전거 보관 시설물을 들이받고 다시
좌회전하는 순간 유아 용 자전거가 앞바퀴에 걸리면서 동시에 성인용
자전거가 차량밑 중간 부분에 끼어 더 이상 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길이 20 가량의 흉기를 들고 차밖으로 뛰쳐 나 왔다.
김씨는 이를 목격한 시민 50여명이 주변에 몰려들자 흉기를 휘두르며
접근을 막 은 후 옆에 있던 김병춘양(13.신도림중 1년)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김양을 인질로 삼아 도주하려다 쇠파이프등을 든 새마을 봉사대원
김창섭씨(35) 등 8명의 습격을 받고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김양은 인질로 붙잡힐 당시 김씨가 한차례 휘두른 흉기에 배 부분을
찔렸으나 혁대 버클에 걸리는 바람에 상처를 입지 않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처음 어린이를 친 후 부터는 눈을 감고 핸들만 잡은
채 가속기를 밟았다고 진술했다.
<> 사상자 이송 = 부상자중 4명은 때마침 광장에 있던 응급차에 실려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서울 대윤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사상자들은
신고를 받고 10여분 후 현장에 출동한 112 순찰차와 응급차등에 태워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당시 여의도광장에는 주말을 맞아 자전거와 롤러 스케이트를 타러
나온 어 린이, 학생등으로 크게 붐볐는데 김씨가 갑자기 차를 몰고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과속으로 광장에 돌진해 들어 오는 바람에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변을 당했다.
<> 동기 = 김씨는 경찰에서 "시력이 나쁜데다 다른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능력이 떨어져 주변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아와 사회에 복수를
한 후 자살을 하려고 마 음먹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고 말했다.
김씨는 또 " 잔인하게 사람을 죽인 후 사형을 당하고 싶었다. 한달
이상만 친구 를 사귀면 모두 외면해 외로웠다" 는 등 범행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했다.
<> 김씨 주변 =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Y 국교를
졸업한 후 7년전인 지난 84년 상경, 양말공장, 자동차 정비공장등을
전전했으며 시력이 나쁘고 능력도 떨어져 거의 한달 간격으로 직장을
옮겨 다녔다.
3형제중 막내인 김씨는 부모가 모두 사망, 혼자서 떠돌이 생활을
해왔으며 지난 87년에는 동맥을 끊고 자살을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
지난 89년 강도 예비혐의로 구속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바 있 는 김씨는 지난 7월 부산으로 내려가 신발공장인 S 기공을
다니다 지난 13일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김씨가 몰고 나온 승용차는 자신이 3개월전에 근무했던 서울 강서구
화곡 7동 362의 41 양말공장 사장 김영률씨(32. 서울 양천구 신월동 55-
15)의 차로 이 공장에서 일했을 당시 복사해둔 열쇠를 이용, 지난 16일
오후 7시께 공장앞에 세워져 있는 것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 경찰 수사 = 경찰은 김씨가 범행동기등에 대해 횡설수설 하고 있어
김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김씨가 이틀전인 17일 저녁 훔친 차를 몰고 영등포
시장부근 유흥가 골목을 지나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면허증 제시를
요구받았으나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면허증을 집에 놓고 왔다" 고
대답, 검문을 빠져나갔다고 진술함에 따라 당시 이 지역 근무자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