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인 `한국 여성의 전화''와 서울시경 산하 여자형사기동대가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연대활동에 나선다.
민자당의 주선으로 18일 자리를 함께 한 여성의 전화와 여자형사
기동대는 성폭력의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 앞으로 협조체제를
갖춰 날로 늘어나는 성폭력범에 대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성의 전화는 성폭력에 대한 신고, 상담전화가 들어올 경우
즉각 여자형사기동대에 알려 도움을 요청하고, 여성이 성폭력을 당한
경우에도 여형사들이 피해여성을 맡아 권리를 침해받지 않도록 도와준다.
여성의 전화 신윤옥 사무국장은 "80년대 이후 성폭력범죄가 매년
5천여건씩 경찰에 신고되고 있고 최근 날로 급증하고 있어 여성 대부분이
성폭력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라 밝히고 "여성들은 성폭력을
당하고도 성규범이 엄격한 남성중심적 문화권으로 인해 신고를 꺼리고
있고 신고한다해도 피해자의 입장이 제대로 감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피해여성들은 성폭행 당시 공포감에 빠져 전신이 마비될
지경인데도 불구하고 경찰에서는 자세한 정황묘사와 함께 저항했는지
유무를 따져 묻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진술과정에서 피해여성은 다시 한번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것.
신국장은 "더우기 피해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후 심리적, 육체적으로
충격상태에 있으므로 피해자가 편안한 상황에서 진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남자보다는 여자경찰이 맡아야 한다"면서 "피해여성들은
성폭력의 미묘한 성격으로 인해 여자형사에게 진술을 하는게 훨씬
편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여성의 전화는 여자형사기동대 발족 이후 성폭행피해에 대한
상담을 해온 여성중 5명을 연결, 개인의 명예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다.
서울시경 산하 여자형사기동대는 수사경험이 있는 무도 유단자급 여경
21명으로 구성된 한시기구로 지난 9월10일 발족했다.
여자형사기동대는 여자경관의 특성을 살려 강간, 약취유인, 인신매매등
대여 성범죄 <>호스트바, 여성전용 사우나등 여성 유해환경업소 단속
<>여성상대 범죄첩 보수집 <>여성피해 상담전화 운영등 대여성범죄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경 이완구 형사부장은 "날로 늘어나는 성폭력피해에 사회단체만의
활동으로는 부족해 여자형사기동대를 발족했고 앞으로 여성의 전화에서
의뢰하는 성폭력문제에 대해 적극 도와주겠다"면서 "피해여성들이 경찰
진술과정에서 정신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여성의 전화등과 협조해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수사기법을 개발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