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집권 공산당은 17일 6차 당대회를 개최, 전통적인 공산주의
이념을 버리고 다당제와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키로 다짐했다.
이번 당대회는 13년간의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오는 23일 파리에서
4개 정파간에 체결될 평화협정을 며칠 앞두고 개최된 것으로 평화협정에
따라 오는 93년 유엔 감독하에 치뤄질 총선에 대비, 당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
3백20명이상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대회 첫날 공산당은 또
총선이 끝난후 "모든 정당들과 협력해서 국가를 통치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 인도차이나 공산 3국중 처음으로 야당 결성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앞서 당중앙위가 이달초 승인한 17페이지의 새로운 당강령 초안은
당명을 "캄푸치아인민혁명당"에서 "캄보디아인민당"으로 바꾸고 당의
상징이었던 망치와 낫도 버리는 등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와의 모든 연관을
끊었다.
헹 삼린 당총서기가 개막연설에서 "부분적으로 급진적 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선언한 이번 당대회는 무엇보다도 캄보디아의 항구적 중립성에
저해가 되는 군사동맹의 체결을 금지하고 민주정치체제도 및 자유시장
경제로 이행을 다짐하고 사형제도를 폐지키로 결의했으며 모든
캄보디아인에게 종교와 결사 및 출판의 자유의 보장 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교로서 지원받는 불교 이외의 모든 종교에 대한 신앙의
자유와 노동조합의 결성 및 활동이 보장되며 경제정책으로서는
금융시장과 은행 및 보험분야의 활동이 장려되고 경제사회적 발전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세제가 도입될 것이다.
또한 이번 당대회는 지난 75년에서 79년에 걸친 크메르 루주의
통치하에 파괴된 운송 통신 공항 항구 및 체신제도 등과 같은
사회간접자본의 개발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개막연설에서 집권 공산당의 훈 센 총리는 오는 93년 실시될
예정인 총선에서 과거의 적대자 노도롬 시아누크공을 대통령으로
추대하자고 열렬히 호소했다.
그는 당원수가 전제 인구 8백만 중 불과 3만에 불과한
캄보디아인민당이 유권자 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영향력있는 인물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정치적 혼란으로부터
캄보디아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