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문대학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피에르 질르 드 젠느
교수(58)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장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가 16일 발표했다.
과학 아카데미는 "단순 시스템의 질서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 액정이나 고분자와 같은 보다 복잡한 형태에도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낸 공로"를 인정, 드 젠느 교수를 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학 아카데미는 드 젠느 교수가 "자기 쌍극자와 긴 형태의 분자나
분자고리가 특정 조건에서 어떻게 정돈된 상태를 형성할 수 있는지와
고분자가 정돈된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옮아갈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수학적으로 밝혀냈다"고 칭찬 하고 "일부 심사위원들은 그를
우리 시대의 아이삭 뉴튼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과학 아카데미는 그가 다뤄왔던 "일부 체계는 너무 복잡해 일반적
물리현상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은 거의
없었다"고 밝히면서 드 젠느 교수는 이같은 방법으로 물리학의 새지평을
열었으며 동시에 물리학 분야의 기술적이고 실험적인 많은 연구를
고무시켰다고 덧붙였다.
그의 연구는 순수한 것이어서 액정이나 고분자 물질의 기술적 이용에
보다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60년대말 오르사이에서 액정그룹을 발족시켜 이 연구단체를 이
분야의 가장 유력한 단체중의 하나로 신속하게 성장시켰다고 과학
아카데미는 설명했다.
1백여년 동안 알려져왔던 액정은 분자들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배열될
수 있고 이같은 배열은 약한 전기 혹은 자기장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물질의 민감한 자연 단계"로 불려왔으나 휴대용 전자계산기,
손목시계 제작기술에 이용된 것은 60년대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과학 아카데미는 드 젠느 교수는 액정과 초전도체의 반응간에 중요한
유사성들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그의 저서인 "액정 물리학"은 이미 이
분야의 기본서가 됐다고 말했다.
드 젠느 교수는 1932년 파리에서 출생, 61년 오르세이의 파리대학
고체물리학 교수로 임명됐으며 71년이후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연구및
강의를 해왔다.
노벨 물리학상은 다른 분야의 노벨상과 함께 오는 12월10일 수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