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이들과 거래해온 종합상사들이
대규모부실채권을 안게되는등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주)대우 럭키금성상사등
종합상사들은 최근 자금난심화로 비교적 건실한 것으로 평가받던
중견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면서 이들기업에 운영자금으로 지원해온
채권회수가 어렵게됐을 뿐 아니라 수출입대행분의 대금회수마저 불가능해져
큰타격을 입고있다.
현대종합상사는 경일화학의 부도로 최근 이 회사 대신 수입했던 피혁제품
1백90만달러의 대금을 대신 물게됐고 중소전자업체인 나성산업의 부도로
1억원 가량의 미수금을 안게됐다.
삼성물산은 대풍금속의 부도로 20여억원,동양솔더공업의 부도로 5억원의
채권회수가 어렵게된데이어 최근 운동복등을 납품받아온 협력업체
우림패션마저 부도를 내 8억원의 미수금을 안게되는등 손실규모가
수십억원대에 이르고있다.
(주)대우는 자금과 원피를 대여해온 피혁업체부도로 18억원상당의
대여자금회수에 차질을 빚게됐고 럭키금성상사역시 전자업체인 (주)흥양
대풍금속등의 부도로 10여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또 (주)쌍용이 부산신발업체들인 아폴로제화와 동해케미컬의 부도로
대행수출예정이던 2백만달러가량의 차질을 빚는등 종합상사들마다 최근
중소협력업체들의 부도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피해를 입고있다.
일부 종합상사들은 중소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사태로 피해를 입게되자 각
영업부서에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해 불량채권을 최소화할 것"을
지시,가뜩이나 움츠러든 종합상사들의 수출마케팅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럭키금성상사관계자는 "최근 계속되고있는 수출부진을 타개하기위해서는
종합상사들이 유망중소기업을 발굴,과감한 육성에 나서야 하지만
상사들자체가 자금난이 극심한데다 중소 업체들의 부도사태로 몸을
사릴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정부가 이 문제에 관한 종합적인 처방과
지원책을 강구하지않는한 종합상사와 중소제조업체들의 수출의욕은 더욱
저하될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