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경제계는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성사와 세계 경제의
블록화 방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한편 한.일간의 무역 불균형
시정과 기술협 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14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전경연과 일본 경단연
회장단 합동 회의에서 양국 재계 인사들은 이같이 합의하고 특히
산업협력을 통해 양국간의 현안 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양국 경제계는 이날 회의에서 양국간의 무역 불균형 시정과
기술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마련하지 못했으며 양국
경제계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가능한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측은 일본측이 더 이상 일본시장의 구조문제를 무역
불균형 의 구실로 삼지 말고 보이지 않는 장벽의 해소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첨단기 술의 이전 못지않게 한국측이 연구개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측은 현재의 한.일간 무역 불균형은 일본의 자본재와
중간재의 수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일본은 한국에 대한
특혜관세를 유지하는 한편 의식적인 개선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일본측은 또 양국간 기술협력과 관련, 한국의 기술자들은 기술 숙련
속도는 빠르나 체험을 축적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유창순 전경련 회장을 비롯,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박성 용 금호그룹 회장 등 13명이 참석했으며
일본측은 히라이와 가이시 경단연 회장등 12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