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쌀과 쇠고기가 주한 미군부대를 통해 시중에 불법으로 대량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치즈마저 미군부대를 통해 대량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치즈는 수입제한 품목으로 분류돼 있고
다만 외국인이 출입하는 주요 관광호텔에 대해서만 교통부장관 승인으로
연간 1백t 정도 수 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군 PX에서 유출된 미국산 치즈가 남대문 수입상가에 대량으로
흘러들어와 이곳에서 도매상을 거쳐 각 소매상에 불법으로 배포,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표적인 미국산 치즈는 미 크래프트사의 크래프트
로 업계에선 불법 유출되는 미국산 치즈 물량이 매월 약 80t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미국산 치즈는 유통기간이 국산보다 길어 부패방지를 위해 다량의
방부제 가 첨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취급하는 상인들조차 이
제품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미국산 치즈를 산 이후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어 소비자들의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미국산 치즈가 불법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는데도 불구,
주무부처인 농수 산부는 관세청과 지난 89년 하반기에 이들 제품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할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농수산물 수입개방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국내 낙농산업을
보호하기 위 해서라도 불법으로 유통되는 미국산 치즈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이 실시돼야 한다는 여론이 업계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