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국무총리가 10일 국회본회의 정치분야 답변을 통해 <선거
일정의 조정문제를 신중히 재검토할 필요가 없지 않다>고 밝힌데
대해 민주당측이 <이는 자치단체장선거를 연기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정치일정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등장할 조짐이다.
민주당의 노무현대변인은 11일 "정총리의 답변이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지방의회선거와 통합해 실시하자는 여당의원의 질문에 의해 유도된 것으로
볼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일정의 연기문제는 권력내부에서 깊숙히
검토되어 계획적으로 발설되었다고 본다"고 주장하고 노태우대통령은
내년도 4대선거를 비롯 주요 정치일정을 조속히 밝혀 정치적 혼란과
국민불안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노대변인은 "우리는 정부 여당의 이같은 계획이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대통령선거이후로 연기함으로써 대통령선거를 이 정권이 임명한
지방자치기관에 의해 치르기 위한 저의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며 "여야
합의에 따라 법으로 확정된 선거일정을 정략에 따라 변경하고
지방자치제도를 유명무실화하려는 정부 여당의 책략은 노대통령이 약속한
민주화공약의 허구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측은 특히 만약 광역및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를 따로 치르는 것이
경제에 부담이 된다면 총선및 광역, 기초자치단체장선거등 3개 선거를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정부 여당측에 거듭 제의했다.
그러나 강용식국무총리비서실장은 "정총리의 답변내용은 <내년
선거일정은 법의 테두리내에서 결정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연속된
선거일정을 재검토해볼 필요가 없지 않다>는 것으로 내년의 선거일정을
재검토할 뜻을 밝힌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민자당의 김종호총무는 총리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으로
아직까지 당정간에 정치일정을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여당 일각에서는 물가앙등과 국제수지악화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에 4개선거를 연속적으로 치르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판단,
일부 선거일정의 재조정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치일정문제는 앞으로 정치권의 주요 쟁점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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