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방조약체결에 이어 추진되고 있는 12개 공화국간의 경제협력
협정이 체결되면 이들 공화국이 소련의 대외채무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게되므로 대 외차관의 상환불이행사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입니다."
방한중인 빅토르 게라센코 소련중앙은행총재는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련정국 불안정에 따른 대외신용 문제에 관해 이같이 해명하면서
한국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소련에 많은 투자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소련의 대외신용도에 대해 한국 등 서방국가들의 의구심이 높다는
점을 의식한 듯 "소련이 소비재부족으로 많은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소비재수입을 확대하려고 하나 자금부족으로 여의치 못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까지 소련이 대외채무를 갚지 않은 사례가 없었으며
소련정국도 점차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대외채무 이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련이 이번 IMF총회에서 특별준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는 데
이는 서방국가들이 소련의 경제개발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번 방한 기간중 이용만재무장관을 비롯한 한국의
금융 및 기업인들을 만나 소련의 대외신용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소 소비재차관의 신속한 이행을 요구하기 위해 방한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과 소련간의 소비재차관 등 경제협력조약이
이미 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경협이 충실히 이행될 것으로 기대하며 결코
한국에 대해 이를 요구할 의사는 없다"고 말하면서 "이번의 방한은
방콕에서 열리는 IMF(국제통화기금) 참석차 한국에 잠깐 들른 것이며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한국과 소련과의 금융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한 많은 금융 및 기업인들과 접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련의 경제전망에 대해 "소련의 경제가 과거의 통제체제에서
벗어나 자율경제를 지향하고 있으며 과거 소련경제의 부담이 됐던 과도한
군사물자생산,동구권에 대한 출혈수출 등의 문제점들이 해소됐기 때문에
하강국면에서 벗어나게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게라센코총재는 지난 37년에 태어나 모스크바의
금융연구소에서 공부했으며 소련수출입은행에 입사한 이래 소련수출입은행
부총재를 거쳐 지난 89년 소련중앙은행 이사회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