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덕의원(민자)의 질문을 시작으로 순조로히 진행되던 10일의
국회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네번째 질문자인 장석화의원(민주)이
수서사건과 관련,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6공정권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서자 여야의석에서 일제히 야유와 맞고함이 터져 소란이
이는등 험악한 분위기로 반전.
장의원은 질문서두에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장본인이 며칠전
대표연설에서 3당 합당이후 정치적 안정이 왔다고 강변하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심정을 금할길 없었다"고 김영삼민자당대표를 겨냥한뒤 현정권을
<무책임 무대책 무능력의 3무정권>이라고 공박하고 나서자 여당의석에서
"말조심해" "집어쳐" "그만둬"라는 고함이 터져나와 장내에 소란이
일기시작.
고함과 야유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의원은 "수서사건에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고 했고 이어 이정무 강우혁 이강희 안영기의원등 민자당의원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말이면 다냐" "의장은 주의를 주지 않고 뭐하느냐"며
고함과 삿대질을 해 장내는 극히 혼란.
장의원이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발언하자 사회를 보던 김재광부의장이
장의원의 발언을 제지한뒤 "특정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속기록을
정정하겠다"며 분위기를 진정 시키려했으나 이번에는 김덕규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이 단상으로 나가는등 거칠게 항의.
장의원이 이어 포철을 <박정희정권의 안정적인 정치자금줄>에 비유한뒤
"한보철강을 노정권의 안정적인 자금줄로 키우려했던 게 아니냐"고 퍼붓자
다시 장내가 소란해졌고 이를 듣고 있던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퇴장.
마지막 질문에 나선 김길홍의원은 질문도중 장의원의 문제발언에 언급,
"수서사건과 관련, 김대중민주당공동대표에게 의혹이 있으니
엄정수사하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묻고 "허무맹랑하고
정확치않은 소문으로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중상하고 비방한 장의원의
양식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며 장의원의 사과를 요구.
이어 이정무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허무맹랑하고 작문같은
질문으로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장의원이
공개사과및 문제발언의 속기록삭제에 동의치 않을 경우 장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
그러자 민주당의 이협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의원의 발언에
성역이 있을수 없으며 장의원의 사과요구는 말도 안된다"고 주장하고
"의원의 발언을 마음대로 정리하겠다고 운운한 김부의장부터 사과하라"고
맞공세.
이에 김부의장은 "소란속에 듣지못한 발언 두세가지는 추후 속기록을
검토해 총무단과 협의해 처리하겠다"며 정회를 선포.
한편 민주당측은 장의원 원고를 사전검토, 질문에 앞서 대통령을
거명한 문제의 대목을 빼는게 어떻겠느냐고 타진했으나 장의원이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