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경제회복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공화국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 주변에서 전개되고 있는 권력싸움으로 인해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부총리겸 경제장관인 예프게니 사부로프와 이고르 가브릴로프 부총리의
잇단 사임으로 표면화된 권력싸움으로 정치무대에서는 상호비난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는가 하면 일부 정부각료들은 옐친 대통령이 자신들을 무시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위기는 지난 8월 소련의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 러시아공화국이
크렘린의 중앙통제에서 벗어나게 되자 러시아 공화국과 특히 옐친
대통령에게 경제적 난국을 극복할 역량을 입증하라는 압력이 가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이번 분쟁의 초점은 최근 카자흐 공화국 수도 알마-아타에서 러시아등
12개 공 화국이 가조인한 경제협정으로, 각료들은 의회에서 사부로프
경제장관이 러시아대표로 서명한 이 경제협정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사부로프는 지난 8일 정부 지도자들이 경제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알마-아타 협정의 승인을 꺼리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9일 이 협정을 옹호 하면서 옐친 대통령이 자신에게 이 협정에
가조인할 권한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 협정의 주요 기안자인 경제학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대체로 이
협정에 비동조적인 의회에서 "이 협정이 아니고서는 우리가 경제적 붕괴에
파묻힐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으나 올레그 라보프 총리서리는 알마-아타
협정이 "중앙지배의 회복을 노리는 새로운 시도"라고 비난했다.
라보프 총리서리는 특히 공화국간 기구가 설정한 규정이 공화국법에
우선한다는 조항을 공격하면서 "이는 주권헌법에 대한 직접적 침해"라고
주장하고 대부분의 대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이 협정이 실질적인 수정이
가해져야만 비준될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10일 휴양지에서 돌아올 옐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지도 모른다. 그는 러시아가 이미 알마-아타협정에 정식으로 서명한
다른 3개 공화국의 예를 따라야할 것인지의 여부에 관해 아직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분석가는 옐친 주변에는 두 주요 집단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그의
세력기반인 스베르들로프스크의 옛 맹우들로 이루어진 "사설 고문단"
으로서 반대파들로부터 "스베르들로프스크 마피아"로 불리우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현정부라고 말했다.
현정부 각료들은 옐친 대통령이 알마-아타 협정의 가조인에 관해
그들과 협의하지 않았다면서 격분하고 있으며 이들은 실권을 잃어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쟁은 소련이 경제개혁과 서방의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는때에
벌어지고 있으며 소련의 한 잠정적 경제기구인 국가경제운영위원회는
9일 이나라가 금년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4천9백만t의 곡물과 2백20만t의
고기, 9백50만t의 우유등 막 대한 양의 외국 식량원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련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국가경제운영위의 한 위원이 소련의 곡물
보유량이 불과 3천4백만t으로 5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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