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무용과 교수가 학부모로부터 부정입학 부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후 말썽이 생기자 이를 되돌려 주고도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화여대는 9일 "무용과 홍정희교수가 91학년도 입시에서 지난 7월
소련 연수중 교통사고로 숨진 김선미양(18)의 어머니 고정애씨(42)로부터
부정입학을 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1천만원을 받았다가 위로금
7천만원을 포함, 1억8천만원을 되돌려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이어 " 실기고사 채점위원을 맡았던 홍교수가 5명의
시험위원중 김양에게 최고점을 준 것은 사실이나 입시규정상
최고.최저점은 채점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이같은 사실을 교육부에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김양은 여름방학중 홍교수의 인솔로 연수차 모스크바에 갔다가 지난
7월22일현지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김양의 어머니 고씨는 딸이 사망한 후 홍교수와 학교측의 사후처리
과정에 불만을 품고 홍교수에게 부정입학을 조건으로 거액을 건네준
사실을 거론했으며 학교측은 이에따라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홍교수를
지난 8월 중순께 사표수리 형식으로 해임했다.
학교측은 그러나 홍교수의 사표수리 이유에 대해 "김양 사망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진 것일뿐 부정입학을 조건으로 돈을 주고 받은 사실이
없다"고 금품수수 사실을 극구 부인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