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러시아공화국이 무정부상태로 빠져들고 있으며 경제상황도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공화국 부통령이 경고한
가운데 부총리 2명이 사임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루츠코이 부통령은 의회연설을 통해 정부내에서 어느누구도
정책결정사항에 대해 책임을 지려들지 않고있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법률들을 만들어내고 있 으나 누구도 이를 실행에 옮기지않고
있으며 효율적으로 국가를 관리할 기구도 존재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는
무정부 상태가 전 공화국을 뒤덮어가고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이와관련, 이고르 가브릴로프 러시아공화국 부총리는 공화국 지도부가
다른 공화국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면서
사임했다고 소련 TV가 보도했다.
인테르팍스는 가브릴로프 부총리가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에서 공화국내 권력투쟁때문에 경제를 파탄상태에서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제대로 진행되 지 못하고있다고 아울러 비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와함께 경제장관을 겸임하고있는 예프게니 사부로프 부총리도
현 정부내에서는 경제개혁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사임의사를 공화국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부로프 부총리는 "정부내 인사들이 대부분 국민들의 복지증진에는
관심이 없고 개인적 관심사로만 분주하다"고 비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루츠코이 부통령은 한편 최근 카자흐공화국의 알마아타에서 12개
공화국들간에 가조인된 경제협력협정을 "강도적 협정"이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공화국이 자체경제 력을 다른 공화국들에 착취당하고 있다고 주장,
경제적 유대구축에 앞서 정치연합체 결성문제가 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나톨리 소브차크 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시장은 공화국
지도부가 지난 8월의 쿠데타사건을 계기로 마련된 개혁추진의 호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브차크 시장은 구체적으로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채 공화국 정부가
각료직 배 분에 시간을 허송하고 있으며 관리들마다 서로다른 목소리를
내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국 지도부뿐 아니라 각 공화국들이 모두 연방조약 마련에
실패한채 격 렬한 권력다툼만 계속 연장시켜 나가고 있어 쿠데타사건후
각공화국에서 강경파 공산주의자들이 물러나고 민주화 물결이 일고 있는
개혁추진의 호기를 스스로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