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형태도 외식이나 내구소비재 및 자동차 구입, 잡비지출 등이
급증하는 등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어 그간의 `과소비''현상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과소비 추세는 특히 연령층이 젊은 고학력계층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91년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 4-6월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백10만6천6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9만2천4백원보다 명목상으로는 24%가 늘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13.7%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기간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80만8천7백원으로
작년동기의 67만1천7백원보다 20.4%(실질 10.4%)가 증가했는데 이중
소비지출은 73만1천7백원으로 작년동기보다 21.7% 증가한 반면
비소비지출은 7만7천원으로 8.9%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지출을 공제한 월평균 가계흑자 규모는
29만7천9백원으로 작년동기의 22만7백원보다 3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이 증가하는데 크게 기여한 지출항목을 살펴보면 <>각종
회비와 교제를 위한 잡비지출이 29.8% 늘어났고 <>식생활 패턴의 변화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외식비용이 26.3%나 증가했으며 <>자가용승용차의 구입
및 유지 등을 위한 개인교통비가 무려 5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에는 식생활이 고급화되는 추세가 뚜렷해져 지난 2.4분기중
식료품비 지출은 작년동기보다 18.1%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이른바 `엥겔계수''는 작년 2.4분기의
32.9에서 올해는 31.9로 낮아졌다.
또 식료품비의 구성비를 보면 주식과 부식은 작년동기의 18.7% 및
42.8%에서 올해는 각각 15.9% 및 42.3%로 비중이 낮아진 반면 과일 등
기호식품은 16%에서 17.7% 로, 외식은 22.5%에서 24.1%로 각각 높아졌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소비풍조를 반영 <>가구 및 가사용품 지출이
4만7천1백원으로 작년동기보다 23.1% 늘어난 것을 비롯
<>피복.신발비(23.4%) <>교통.통신비(31.9 %) <>기타 소비지출(28.4%)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보건.의료비도 지난해보다 20 1%나 늘어났다.
세부지출 항목 가운데서는 <>가스기구 지출이 작년동기보다 97.9%나
늘어난 것을 비롯 <>침구류(44.3%) <>숙녀복(33.8%) <>장신구(41.2%) 등
불요불급한 부문의 지출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주거비는 3만4천7백원으로 작년동기보다 16.9%가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광열수도비도 9.5%의 낮은 증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지난 2.4분기중 처분가능한 소득의 증가분 가운데
소비지출을 늘리는데 들어간 금액의 비율인 `한계소비성향''은 62.9%로
작년동기의 55.8%에 비해 7.1% 포인트가 높아졌다.
이를 근로자 가구주의 연령별로 보면 <>30-34세가 71.4%로 가장 높고
다음이 <>25-29세(68.9%) <>50세이상(62.9%) <>35-39세(60.3%) <>45-
49세(60%) <>40-44세(48. 9%)등의 순으로 생활비 부담이 적고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으며 성장한 25-34세까지 젊은 계층의 소비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대졸(76.5%), 대학원졸(76.4%)이 고졸(59.9%) 및
중졸이하(54.9%)보다 소비성향이 높았으며 주거형태별로는 전.월세보다는
자기집을 소유한 계층일수록 높았다.
통계청은 따라서 중산치이상의 고학력계층이 소비절약을 선도해야 최근
우리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과소비풍조가 진정될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