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기이치 전대장상이 가이후 도시키 일본총리의 뒤를 이을
유력한 총리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와타나베 미치오 전대장상과 미쓰즈카 히로시 전외상등과
자민당 총재직 경선을 벌이고 있는 미야자와씨가 당내 최대 파벌인 다케시다
노보루파와 제휴, 오는 27일 실시될 자민당 총재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 발행부수를 가진 요미우리신문은 다케시다파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사정을 고려, 국제관계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경제에 대한 깊은 안목을 지닌 미야자와를 새총리의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일본의 다른 여러 언론들도 파벌내 일부 유력인사들이 미야자와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케시다파가
미야자와와 제휴하는 쪽으로 파벌내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다케시다파 지도자인 가네마루신이 "개인감정은 일단
접어두고 외교를 추진하고 국가를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을 총리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들어 가네마루파가 미야자와의 지지로 선회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네마루는 애초 "일본정치가 이제부터 젊은 사람들의 추진력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오자와 이치로 전간사장을 총재 후보로
강력히 지지했으나 오자와가 시기상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가네마루는 이날 자신의 선거구인 야마나시현의 한
모임에서 오자와 전간사장이 총재출마 권유를 고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다케시다파가 다른 파벌의 인물을 지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NHK-TV는 가네마루와 다케시다가 이날 밤 오자와를 만나 총재
후보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으나 오자와가 명백한 거부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사이 신문은 가이후 총리가 자민당총재 출마포기를
발표한 뒤 8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하고
미야자와 전대장상이 30%에 달하는 지지도를 보여 경쟁상대인 와타나베의
10%, 일본 정치계에서 비교적 뉴페이스로 알려진 미쓰즈카의 2% 지지에
비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야자와는 2차대전후 총리의 영어 번역관으로 활동했으며 경제기획청
관장, 대장상, 통상산업상, 관방장관 등을 역임한 지성적이고 능력있는
인물로 간주되고 있으나 일본 정치계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밀실협상을
터부시해 다른 정치인들의 거부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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