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독립한 발트연안 3개 공화국을 제외한 소련의 12개 공화국은 1일
공산체제가 와해된데 뒤이은 연방체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 경제 협력
지대를 창설한다는데 합의했으며 이날중으로 경제공동체에 관한 협정에
가조인 한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이들 12개 공화국 지도자들이 카자흐공화국 수도
알마아타에서 개최된 9시간에 걸친 회담에 뒤이어 "전소련 구조내
주권국가들의 경제공동체"에 관한 협정의 체결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으며 이중 8개 공화국은 10월 중순까지 이 협정에 서명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합의된 경제협정 초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진보계 신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는 협정초안이 급진적
경제전문가 그리고리 야블린스키가 제출한 안의 주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의 신문보도에 따르면 야블린스키안에는 연방 은행.금융제도의
설립 <>상품과 용역의 자유로운 공화국 경계선 이동 <>루블화를
공동통화로 하고 각 공화국이 자체의 통화를 발행할 수 있는 권리 등이
규정돼 있는데 대표들은 유효기간이 3년으로 돼 있는 이 협정이 1일중으로
가조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정은 전소련의 폐허에서 정치직 연합을 살려내려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노력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분명히 이 알마아타 회담을 염두에 두고 30일 밤 만일 각
공화국이 의견 차이를 덮어두지 않은채 연방체제가 붕괴되면
사임하겠다고 위협했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대변인인 안드레이 그라초프는 이날 회담이 끝난 후
수정된 연방조약에 관한 합의가 이달 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알마아타 회의에 참석한 야블린스키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이번 합의는 놀랄만한 것이며 알마아타 회담은 길이 역사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서방측도 이번 합의를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의 러시아공화국 수석대표인 이반 실라예프 총리서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 우즈베크, 백러시아 등 5개 공화국이 오는
10일까지 최종 협정에 조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한 기타 공화국은
아제르바이잔 , 그르지야, 몰다비아, 아르메니아, 키르기즈, 타지크,
투르크멘 등인데 이들 12개 공화국중 9개 공화국은 독립을 선언했다.
이밖에 모스크바에서 분리 독립한 발트 연안 3개국중 라트비아는 이날
회담에 동석하고 "준회원"으로 경제동맹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발트 3개국이 이 경제공동체에 가입하지 않으면 그동안 보조금 판매
혜택을 받던 이들이 러시아의 기름과 개스를 구입할 때 국제시장 가격을
지불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한편 이 협정은 일부 공화국 의회의 비준 과정에서 강력한 반대에
부딧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