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간 계속됐던 유고슬라비아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공화국군간의
불안한 휴전이 1일 크로아티아내 연방군 기지부근을 중심으로 치열하고
광범위한 전투가 다시 벌어짐으로써 유고내전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확대 될지도 모르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유고관영 탄유그 통신은 이날 크로아티아군이 포병과 로킷포, 박격포
등을 동원해 크로아티아내의 거의 모든 접전지역에서 연방군에 공격을
가했으며 이날 전투로 최소한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크로아티아 라디오방송은 연방군이 아드리아해 연안의 휴양도시 등에
전투기와 함정 등으로 폭격과 포격을 자행, 13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게
했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라디오는 특히 아드리아해의 휴양도시 두브로브니크에 있는
공장과 교회등이 포격을 받았다고 보도하고 두브로브니크 당국은 연방군의
공격중지를 위해 전세계에 대해 긴급지원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유고 최대의 공화국인 세르비아공화국출신 장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연방군과 크로아티아 공화국군간의 전투는 EC(구공체)가 주선한
중재방안을 바탕으로 간신히 휴전이 이루어져 간헐적인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 9일간 휴전이 유지돼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새벽 연방군이 크로아티아 접경지역으로 대규모
기갑부대를 이동시킨데 이어 1일 크로아티아의 여러지역에서 다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짐으로써 유고사태는 지난 6월25일 크로아티아가 연방으로
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래 가장 유혈적인 내전으로 확산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유고연방의 지도부이며 형식상 연방군을 통제하는 연방간부회는 1일
크로아티아 및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등 3개 공화국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베오그라드에서 긴급회의를 가진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유고는 이제 전면적인 내전을 맞을 벼랑끝에 다달았다고 주장하고
연방간부회는 영구적인 휴전 및 분쟁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EC등
중재측과 접촉을 확대할 것이며 2일에는 연방군 지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방군측은 크로아티아군이 크로아티아내 연방군기지들에 대한
포위를 해제하지 않고있어 계속적인 충돌이 벌어지는 최대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크로아티아측이 연방군 기지들에 대한 포위를
풀지않을 경우 연방군은 보다 강력한 무력으로 크로아티아내의 조선소와
발전소등 모든 주요 목표물들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군측의 이같은 경고와 더불어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한 고위관리도
현재 모든 상황으로 볼때 군사적인 해결방안 밖에는 없다고 주장,
유고사태는 이렇다할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한 본격적인 내전으로
치닫을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데 크로아티아 공화국내에서는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군간의 전투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내 소수민족인 세르비아인
민병대와 크로아티아군간에도 계속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EC의 유고사태 중재책임자인 영국의 캐링턴경은 1일 런던에서
가진 한회견을 통해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군간의 전투가 다시 크게
벌어진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그러나 오는 4일 헤이그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고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회담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공화국과 슬로베니아 공화국이 지난 6월25일 탈연방 독립을
선언한 이래 주로 크로아티아군과 연방군간에 벌어진 전투에서 지금까지
최소한 1천명에서 최대 2천명까지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 지도부는 연방측과의 분쟁해소에 시간을 주기위해
독립선언과 관련된 구체적인 조치의 실행을 3개월간 유보하라는 EC의
권고를 받아들여 현재까지 이행해 왔으나 오는 7일 만료되는 이같은
유보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독립에 필요한 구체적 사항들의
실시를 강행할 것이라고 최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