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구공체는 1일 아이티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합법적인 정권이 복귀될 때까지 모든 군사 및
경제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마가렛 터트와일러 미국무부 대변인은 장 베르트란드 아리스티드
정권을 몰아낸 군사정권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선거를 통해 구성된
합법정부의 즉각적인 회복을 요구했다.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이어 91회계년도에 아이티에 8천4백만 달러의
경제및 식량 원조, 1백50만달러의 비살상용 군사원조를 책정됐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으로 얼마가 제공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행정부는 또 92회계년도에 8천8백60만달러의 경제및
식량원조,2백20만달러의 군사원조를 의회에 요청했다고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밝혔다.
미국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치, 경제, 외교적인 측면으로
압력을 가하는 한편 오는 3일 미주기구(OAS) 긴급외무장관 회의를 소집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OAS 32개 회원국은 지난 6월 합법적인 정부가 힘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는 경우에는 OAS 외무장관 회의를 소집해 민주정권을 회복시키는데
적절한 어떠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아리스티드 대통령에게 망명처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프랑스도 1일 아이티에 대한 모든 원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구성된 아리스티드
대통령 정부가 복귀할 때까지 연간 3천8백만달러에 이르는 원조는
중지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반란군의 총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장 라파엘 뒤푸르
아이티 주재 프랑스대사가 아리스티드 대통령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군사정권을 설득해 베네수엘라로 탈출시켰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전용기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도착한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현재 프랑스 대사관에 머무르고 있는데 조만간에 프랑스에 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구공체도 지난 89년12월 롬협약에 가입한 아이티에 대한
모든 원조를 중단시켰으며 앙리크 바롱 유럽의회 의장은 "아이티에
법질서가 회복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티 국민 수백명은 1일 저녁 유엔
건물앞에 모여 안보리를 즉각 소집해 새로 탄생한 민주정부를 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