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모든 미전술핵무기의 일방적 폐기를 선언한데
대해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
함으로써 한반도의 비핵지대화가 조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인 대공보가 30일 보도했다.
대공보는 "조선반도 비핵화 가능성 높아져"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한국 여론은 부시 대통령의 전술핵무기 전면 폐기계획 발표를 적극
지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정부는 그동안 주한미군의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않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여러 가지 정보자료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약 1천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약 4백개가
비무장지대에 가까운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이 정식 유엔회원국 원수의 자격으로
행한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한간 한반도 핵문제 토의를 제의했으며
북한측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주장해온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다
핵확산금지조약에도 조인했을뿐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정협정에도
가입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 대통령의 발표에 평양측도 신속히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이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지적하고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하는 등 최근의 한반도 정세가 급속히 변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도 조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논평했다.
대공보는 이 논설에서 한국을 여러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이라고
호칭, 주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