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8일 미국 해외배치 전술핵의 <즉각철수> 시기문제와
관련, "소련등 다른 나라도 상응한 조치를 해주기를 미국이 바라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실질적인 철수가
이루어지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시사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한국시각 29일 새벽) 숙소인 하와이 카할라
힐튼호텔에서 수행기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미국의 해외배치 전술핵이 철수되더라도 한국에 대한 핵우산보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미국의 이번 전술핵 철수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한
군축에 여러 가지로 좋은 여건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과 이같은 미국의 전술핵의 철수는 별개이며 결코 연계해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북한은 어떤 명분으로도 핵개발을 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유엔안보리의 결의등을 통해 강제 핵사찰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10월 제4차 평양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미국의 핵정책 전환에 따른 우리의 <필요한 조처>에 대해
"남북한 군비통제도 구상단계를 지나 실천단계에 와 있는 만큼 이를
실질적으로 빨리 촉진시키기 위해 구체적 방안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북한 내부문제에 언급, "현재 세계조류에 긍정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세력과 김일성 주체사상을 고집하는 수구적 세력 사이에
상당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부분적인 첩보가 있다"고 밝히고 소련사태
직후 신의주에서 반김일성 시위가 있었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있긴 있는
것 같으나 아직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는 못한 상태같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자신의 북한 연방제통일안 일부 수용시사발언과 관련,
"통일의 중간 단계로서 국가연합 차원에서 북한의 고려연방제 뜻을 수용,
서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조정할 것은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지
우리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수정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대통령은 29일 상오11시(한국시간 30일 상오6시) 히캄공군기지를
출발, 30일 하오 서울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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