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의 정형외과 과장이 결혼을 약속하고 사귀어 오던 여자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임신 9개월된 태아의 낙태를
요구하며 마취제로 실신까지 시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구례경찰서는 28일 경남 마산 교려병원 정형외과과장
최영철씨(32.경남 마산시 합포구 산호1동 1의 24 용마맨션 나동 110호)에
대해 상해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지난 27일 상오 8시께 전남 구례군 봉동리 Y여관 303호실에서
애인 이모씨(32.구례군 마산면)에게 임신 9개월된 태아를 낙태시킬 것을
요구하다 이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리 준비한 마취제를 손수건에
묻혀 흡입케해 실신시켰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때 충격을 받아 하혈을 심하게 해 광주기독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서 "이씨와 헤어지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태아의 낙태를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아 이씨에게 겁을 주고
마취상태에서 깨어나면 태아에 이상이 생겼다며 병원으로 데리고 가
낙태수술을 받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 렀다"고 진술했다.
병원측은 "태아는 아직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나 이씨가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최씨는 지난 88년5월 모 무용단에서 근무하던 이씨와
만나 결혼을 약속하고 사귀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