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은 겉보기에 그럴듯하지만 그내면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화려한
약광고등과는 달리 약하나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약품목은 2만7천여개나 되는데 우리손으로 만들어진 약은 거의 없다.
식품에 속하는 드링크류개발이 고작이다.
현재 가동중인 제약사는 3백50여개사. 여기서 지난해 생산한 의약품은
금액으로 3조6천여억원에 달한다. 이규모로 보면 세계15위의
의약품생산국이나 실상은 주로 외국제약을 복제생산한 것이다.
자체개발할 능력을 아직 갖추고 있지 못한 결과다.
대개의 제약회사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데다 개발의 필요성을 일찍이
절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의 연구개발수준은 극히 낮다.
지난해 주요 17개상장제약회사들의 연구개발비투자율을 살펴보면 매출액
대비 3.2%에 불과하다.
제약사 전체로는 3백60억원을 투자,1%도 될까말까하는 정도다. 이중
상장업체들의 경우 R&D비율이 89년의 2.7%보다 0.5%포인트 높아지긴 했지만
선진국의 5~10%에는 비교도 할수 없다.
제약업체 부설연구소설립및 운영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6월말현재 총연구소수는 전체 제약사수의 약7%에 해당하는 26개소.
연구인력은 박사76명,석사3백59명,학사2백52명,기타연구원 3백92명등
총1천79명이다.
연구개발비가 투자되었다고해서 그것이 바로 신물질개발에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자금은 연구소건물을 짓거나 실험기자재구입에 사용되고 일부는
교육연수비로 충당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연구수준도 일부사는
제제매뉴얼대로 생산되는지를 체크해보는 정도가 고작이다. 또 신물질
창제를 위해서는 의약품안전성관리기준시설(GLP)이나 임상시험관리기준
시설(GCP)등을 갖춰야하는데 이중 GLP시설을 갖춘 곳은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국화학연구소등 3곳뿐이다.
신약개발은 아직 요원한 과제인것이다. 실제 물질특허제도가 도입된
87년7월이후 외국인의 국내특허출원은 급증하는 추세인데 비해 내국인의
특허는 허약하기 짝이 없다.
지난 7월까지 특허청에 출원된 물질특허는 총 6천9백85건.
이중 내국인의 것으로 화학연구소 92건,과학기술원 55건,제일제당
32건,럭키 31건,코오롱 17건등 총4백26건으로 전체의 6.1%에 불과하다.
나머지 93.9%는 유럽(39.9%),미국(25%),일본(23.7%)등 외국인의 독무대가
되고있다.
여기에 경제개방의 바람이 불자 선진국들은 기술이전대신 완제품수출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어 자칫하면 국내 제약산업체들이 외국제약사의
소매업자나 판매대리점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있다.
50년대 완제품수입판매에서 60년대 원료수입제제화가공,70년대
원료합성기술모방,80년대 신공정기술개발단계를 거쳐 이제막
신물질창제연구로 접어들려는 국내제약업체들이 또다시 큰 시련을 겪게된
것이다.
그러나 살길은 역시 신약개발뿐이다.
일본의경우 통상 신약 1개품목을 개발하기 위해 10년이상 연구하고
개발비도 1백억엔정도를 투입하고 있음을 재고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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