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오는 10월 4일 중국을 방문, 소련 붕괴 후의
중국-북한 양국의 협력관계를 비롯한 현안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일성이 10월 4일 북경에
도착할 예정 이며 과거 김의 중국 방문때와는 달리 이번 여행은 공개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이번 주 북경에서 공식 발표가 있을 것같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김일성은 중국 방문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강경한
공산주의국 가인 두나라간의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소련에서 공산주의가 붕 괴되기 전에도 소련이 지난해 한국과
국교정상화를 이룬 후 소-북한 양국간의 관계 가 냉각되어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소련 공산당 붕괴로 더욱 고립화 되었으며
북경으로부터 정신 적, 경제적 지원을 추구할 지 모른다고 분석가들의 말을
전했다.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김이 북경에 오는 것은 소련에서 발생한 사태로
인해 중국인들이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계속유지할 것이고 당신네들도
그렇게 하기를 희망 한다"고 북한에 다짐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쿠바나 베트남과 같은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이 중국이
앞장서서 국제 공산주의의 깃발을 높이 쳐 들기를 희망하고 있는 때에 김의
중국방문이 이뤄진다고 말하고 최근 중국 공산당 대표단이 쿠바를 1주일간
방문해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과 회담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중국과 북한은 이 밖에 김의 방문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계획, 일본과의
수교회담, 북한의 후계체제 문제들을 협의할 것 같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망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함께 지난주 유엔에 가입한 북한이 국제핵사찰
수락을 동반할 핵안전협정에 서명을 거부했으며 핵문제가 지난 1년간
일본.북한간에 진행된 관계정 상화의 주요 장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내년 4월 80세가 되는 김일성이 아들 김정일을 후계자로
지명했으나 중국측에서는 김일성이 무대에서 사라진 후 아들 김정일이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문은 올해 87세의 등소평이 사라진 후 중국도 보다 원만한
권력이양을 희망 하고 있으며 올가을 임시당회의에서 내년에 있을 당대회의
기초를 놓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과 북한은 소련사태가 내부문제라고 말해왔으나 김정일은
모스크바주재 북 한 외교관들에게 훈령을 보내 소련군부내
반고르바초프세력을 주시하라고 말하고 만 약 쿠데타 징조가 있을 경우
이를 지원하도록 명령했다고 지난 9월 1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한
북한의 한 망명외교관이 폭로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