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수입이 다소 적더라도 잔업은 피하고 개인적
여가를 갖겠다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한국기업 근로자의 의식구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근로자의 80.3%는 퇴근시간이 되어
자신의 일이 끝났더라도 동료의 일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응답했으나
수입이 다소 줄더라도 잔업을 하지않고 개인적 여가를 갖겠다는 사람이
70.7%에 달했다.
전국 6백44개 회사 종업원 4천9백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또 응답자의 68.6%는 회사일은 어디까지나 회사일이기 때문에
가정생활을 희생할 수 없다고 응답, 직장보다 가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서 업적을 냈을 때 경제적인 보상과 회사와 동료의 인정을 받는
사회적 보상중 어느쪽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사회적 보상을 택하겠다는
사람이 82%나돼 실리를 추구하는 서구사회에 비해 사회적 인정을 값있게
치는 동양적 사고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살아가면서 돈으로 안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견해에
조사대상자의 55.7%가 그렇다고 응답, 배금주의적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식적으로 안되는 일도 뇌물을 주면 잘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견해에는 긍정과 부정이 거의 절반씩이었다.
출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견해에는 조사대상자의 53.9%가
반대했으며 출세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운과 기회라는 환경적 요인보다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61.2%로 우세했다.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임금과 처우가 다른 회사보다 좋더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가 우세했으며 노사분규가 생겼을 때 정부의 개입보다는
노사 당사자간의 해결을 지지하는 견해가 75.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회사에서 나이많은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옳다는 견해에
반대한다는 사람이 59.4%에 달해 79년 조사때의 22.7%에 비해 배이상
높아졌으며 상사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견해에도 65.3%가 찬성했으나
79년 조사때의 90.6%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