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3일 정오(한국시간 24일 상오1시) 숙소인 플라자
호텔에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와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방안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
노대통령과 마하티르총리는 오찬을 겸해 1시간30분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한-말 레이시아 관계가 그동안 경제협력과 외교통상등 모든
분야에서 만족스럽게 발전돼 왔다고 평가하고 한국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대화상대국으로 또한 아시아태평
양각료회의(APEC) 회원국으로서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협력을 위해
말레이시아와 더욱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
노대통령은 마하티르총리에게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유엔가입을 적극
지지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마하티르총리는 한국기업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투자가 대단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만족을 표시하고
한국기업의 말레이시아 투자확대를 위해 더욱 좋은 투자환경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마하티르총리는 특히 "말레이시아 동방정책의 주요 목표는 한국을
배우는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국민의 근면성과 한국기업의 기술등을
배우는 것이 말레이시아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인사.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후진국에 대한 선진국의 적극적인 기술이전과 수평분업의 촉진이
긴요하고 또한 자유무역을 증진시켜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국제적 지역블럭화 현상에는 다같이 반대한다는데 동감을 표시.
노대통령과 마하티르총리는 이날 오찬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뒤 잠시 환담했는데 노대통령이
마하티르총리에게 지난 88년11월 콸라룸 푸르에서 총리를 만난 이래 이번이
세번째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네번째는 어디서 만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라"고 말하자 마하티르총리는 "한국을 배우고 한국의 발전상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응답.
또 마하티르총리가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유엔가입을 지지해온 것처럼
한반도의 통일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자 노대통령은 "통일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선진국과 통일이라는 두가지 소망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선진국이 되는 것이 다소 희생되더라도 통일이 실현되는
것을 택하고 싶다"고 통일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