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2일하오7시(현지시간) 숙소인 플라자호텔에서 교민
1천여명을 초청, 리셉션을 갖고 교민들을 격려하는 한편 남북한
유엔가입의 의의등을 설명.
이 자리에는 뉴욕거주 교민들과 경축사절단등이 참석해 입추의
여지없이 자리를 메웠는데 이때문에 노대통령내외는 입장하는데에만 상당한
시간을 소요.
노대통령은 "오늘은 마침 우리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인데 이처럼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나도 오늘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야하지만
동포 여러분과 함께 마음속으로 차례를 지낼까 한다"고 인사해 참석자들로
부터 박수.
노대통령은 "3년전 여러분들을 만났을때 총과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들자고 한바 있다"고 상기한뒤 "이제 유엔가입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반이 이뤄져 그때 그말이 실현되고 있어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피력.
노대통령은 변종덕 뉴욕 한인회장에게 유엔가입에 대한 소감을 묻고
변회장이 "유엔가입은 민족적으로 축하할 일"이라고 답변하자 "우리 민족
모두가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또 메트로폴리탄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
홍혜경씨에게 "한국인으로서 감회가 어떠냐"라고 물었는데 홍씨는 "이곳
뉴욕에서는 음악분야에서도 한국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제
유엔본부에 당당히 우리 국기가 게양돼 더욱더 자랑스럽다"면서
노대통령내외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노대통령은 이어 격려사에서 "이제 저 유엔본부 앞 광장에 아침마다
세계 모든 나라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오른다"면서 "남에 의해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던 어두운 타율의 역사는 끝났다"고 천명.
노대통령은 "우리가 능동적으로 세계변화에 대처하게 됐으므로
어느 민족 보다 결집력이 강한 우리 겨레는 통일을 금세기안에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제 국내외의 모든 동포가 이 영광된
대열에서 힘찬 전진을 시작할 때"라고 역설.
노대통령은 "그동안 민주주의를 하는 대통령으로서 괴로움도 고통도
많았고 참기도 많이 참았다"면서 "심지어 나한테 물대통령이라고까지
하더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박수를 받았다.
노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옳은 궤도위를 달리고 있고 그것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독재니 억압이니 해서 여러분이 외국에서 움츠러드는
일은 이제 없을 것 "이라고 단언.
노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연설에서는 우리 국민의 자신감과 긍지를
안고 유엔 회원국의 국가원수로서 세계의 문제에 관해 우리겨례의 입장을
당당히 밝힐 것"이라고 예고.
노대통령은 격려사에 앞서 "이 자리에서 특히 여러분에게 소개할 분이
있다"고 전제,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한길을 걸어온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을 소개한다 "며 김대표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고 제의해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
김대표는 이에 대해 "꾸준한 북방정책의 추진으로 유엔가입이라는
역사적인 일을 이룩해 낸 노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이제부터 시작에 불과하며 우리는 남북대화의 교류를 통해
통일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이뤄내야 하는 사명감을 갖고있다"고 감회를
피력.
노대통령은 이어 "이 자리에는 김대중민주당공동대표도 오시기로
했으나 지금 비행기로 오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참석을 못해 유감"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이틀뒤 유엔총회연설에는 한자리에 참석해 우리의
유엔가입을 경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
이날 교민초청 리셉션은 교향의 봄등이 은은하게 연주되는 가운데
송편과 떡등 전통음식과 서울에서 특별히 공수해온 문배주가 곁들여져
추석명절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속에서 진행.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