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아 2천여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19일 교통부,경찰청,도로공사등 교통관계기관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동안 서 울에서 출발하는 2백70여만명의 귀성객을 포함 전국에서 모두
2천87만명이 귀성 또 는 나들이를 위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관계당국은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을 추석절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해 귀성객의 안전수송과 함께 각종 대형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교통부는 이를위해 고속버스의 경우 예비차 3백14대를
활용,1천2백90회를 증회 하여 모두 3만3백18회(평시 대비 4%증가)를
운행하고 해운의 경우 1백9개 항로중 여 객이 폭주하는 19개 주요항로에
6백64회를 증회, 기간중 2천8백58회(30%)를 운항키 로 하는 한편 항공은
부정기편 1백38회를 증편,모두 1천3백55회(13%)를 운항키로 했 다.
그러나 철도,항공,해운편을 이용하는 3백40여만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천6백60 여만명은 버스나 승용차등 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제한된
도로사정을 감안하면 올해도 역시 예년처럼 "귀성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휴기간이 지난해보다 하루가 줄어들어 고속도로등의 차량집중
현상으로 심각한 교통혼잡이 빚어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고속도로 및 국도
이번 추석연휴동안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를 이용할 차량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 가량이 증가된 83만-1백9만대로 적정 통행량을 크게
초과,"움직이는 주차장" 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는 추석전날인 오는 21일 평일 차량통행량
5만대보다 25%가 늘어난 6만3천대,중부고속도로는 평일 통행량 3만대보다
무려 1백%가 늘어 난 6만대나 통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고속도로의 1일 최대 통행량 10만대를 2만대이상
넘어서게 돼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20km 이하로 떨어져 각종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면하기 어려 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주행 속도는 평소 2시간대의 서울-대전구간이 7시간
40분정도, 5시간 거리인 서울-부산구간은 11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안양-수원 사이의 1번국도와 서울-성남-장호원사이 3번국도도
평균 시속이 10km에 그칠 것이라는게 교통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처럼 고속도로와 주요국도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됨에 따라
고속버스 예 매율이 강남고속버스터미날의 경우 경부선은 59%,
영동.호남선은 70.6%로 저조한 실 정이며 상봉터미날도 전 구간이 평균
50%를 유지하고 있다.
고속버스 터미날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연휴가 하루 줄어 차량이
집중될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고속버스 이용을 회피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예매율이 지난보 다 15-20%가량이 줄어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따라서 목적지가 근거리인 경우 차량의 고속도로 진입과 이용을
막기위 해 고속도로 하행선은 21일 0시부터 22일 하오 6시까지,상행선은
22일 하오 6시부터 24일 0시까지 고속도로 진입을 통제키로 했다.
경찰은 서울-수원사이,중부는 동서울-곤지암사이 인터체인지에서의
진입을 모두 막고 노견 주행차량은 무조건 범칙금 3만원을 물리기로 했다.
<> 철도
철도청은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지난해에 비해 2%가 늘어난
2백99만여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청은 이에따라 이 기간 5백74개의 임시열차에 4천5백5량을
신설하고 기존열 차중 여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의 6백4개 열차에 7백83량을
증설하여 총 3천5백64개 열차에 2만1천3백98량의 객차를 운행(평시 대비
33% 증강)할 예정이다.
철도청은 또 20일 89만명에 이어 21일 97만명, 추석당일인 22일에는
90만명이 철도편으로 귀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3일 귀경길에는 최대수인
1백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구로공단
구로공단에 입주해 있는 7백60개 업체 10만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6만여명이 평 균 4일간의 휴가를 얻어 회사에서 제공해준 전세버스를
이용, 20일부터 귀향길에 오른다.
귀성 근로자는 지난해에 비해 2.6%가 늘었으나 휴가 일수는 올해
경기침체로 인해 하루가 줄었다.
대부분의 입주 업체들은 근로자에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백%)의
상여금을 지난 18일 전후로 이미 지급, 근로자들이 선물을 미리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공단에서 가장 먼저 귀성길에 오르는 (주)롯데전자 근로자 1백70여명은
20일 하 오 1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533 회사 앞 마당에서
전세버스 4대에 분승, 고향으로 떠난다.
롯데전자 총무과 김홍수씨(38)는 "추석이 일요일과 겹치고 수출부진등
회사여건상 휴가를 지난해보다 하루 줄이고 상여금 수준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