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사정활동을 강화하면서 과소비를 억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추석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추석대목의 매출액목표를 지난해 추석때보다 20-30%
늘려잡았던 서울시내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추석경기가 예년과는 달리
썰렁해 매출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남대문과 동대문 등 대부분의 재래시장들도 추석경기가 크게
위축되자 고객들의 발길마저 뜸해져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당국이 사정활동을 강화하면서 국세청이 백화점의 선물매장에
입회조사를 실시하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과소비를 억제하자는 방향으로
나가자 지난 10일 이후부터 대대적인 추석판촉행사에 들아갔던 서울시내
백화점들은 매출액이 당초 목표액의 80-85% 선에 그치고있다.
이번 추석행사기간중 매출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3% 신장된
5백50억원으로 잡았던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10-15일사이의 매출액이
목표액 1백31억원의 85%선인 1백12억원에 그쳤다.
롯데백화점도 이번 행사기간중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4백20억원어치를
판매할 계획이나 일일 매출액이 당초 목표대비 90%선을 밑도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삼풍백화점도 당초 일일 매출액 목표를 3억5천만-4억원으로
잡았으나 실제 매출액은 2억7천만-2억8천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이동훈 판촉담당 이사는 "아직 추석판매행사기간이 나흘
남았으나 추석경기가 예년에 비해 크게 썰렁해 올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일년간의 물가상승과
임금인상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백화점 업체들의 올 추석 매출액은 10%
이상 감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재래시장의 경우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만이 제수용품을 찾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으나 남대문과 동대문, 평화시장 등 다른 재래시장들은
추석경기가 크게 위축돼 매출규모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남대문시장(주)의 이은주 부르뎅아동복운영회장은 "추석빔으로 많이
팔리는 아동복의 수요가 지난해 추석때보다 약 70% 이상 줄어들었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전국에서 판매되는 의류가운데 40% 이상을 공급하는
남대문 의류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국 재래시장 주인들로 구성된 한국시장협의회 유영수 사무국장은
"젊은 소비층들의 발길이 현대화된 백화점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자가용의
급증으로 소비자들이 주차시설이 열악한 재래시장을 외면해 재래시장의
퇴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경기마저 예년과는 달리 썰렁해
재래시장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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