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7일 상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특사로 내한한
메르베데프 소련대통령경제담당 고문을 접견,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우리경제와 재정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각하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면서 "우리는
각하께서 재정 경제문제에 관한 양국간의 기존 합의사항을 재확인해주신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국제수지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는 이같은 합의의 이행,특히 재정차관에
관한 합의의 이행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우리측으로서는 이미 행했던
보증을 적절한 형태로 재확인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다른 관련문제도 해결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베데프특사는 "한소간에 이미 체결된 경제협력사항이상의 새로운
경협요청은 없다"면서 "이미 약속했던 경협을 가능한한 조기에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노대통령은 "약속된 경협은 이행할 것"이라면서 "우리측의
경협제공에 따른 은행간 관행 제반 절차적 문제에 대한 소련측의 조치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