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과 설악산, 부산, 경주 등지로 장소를 옮겨가며 전지총회를
계속하고 있는 현대화재해상보험 노동조합(위원장 홍순계) 조합원 5백여명은
회사측과 올해 임금인상 및 총회기간중의 무노동 무임금 적용여부, 징계문제
에 대해 여전히 심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16일 현재까지 연 12일째 사업장
밖에서의 모임을 갖고 있다.
현대해상측은 이 회사 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사무금융노련측과
지난 14일 올해 임금을 17.3% 올리고 특별상여금을 올해만 1백%
인상한다는안에 잠정적으 로 합의를 보았으나 노조측이 총회참석
조합원들에 대한 각서징구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공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측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계속 고수하고 총회 참석 조합원에 대해 각서를 쓰도록 요구하는 한
임금협상 결과를 지지할 수 없다"며 "특히 회사가 총회장소를 빌려주지
못하도록 여러 통로를 통해 압력을 가하는 등 노조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해상 노조는 지난 5일부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5-6일),
설악산 플라자훼미리 콘도(7-9일), 속초 설악동(10일), 부산
해운대(11일-15일) 등을 옮겨다니며 총회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 15일
하오에는 경주로 또다시 이동했다.
이 회사 노조가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총회 비용으로 사용한 경비는
모두 1억4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는데 경주에서 보문단지 도투락월드내에
있는 수십개의 방을 4박5일 예정으로 빌리는데만 3천만원(숙박비 기준)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주 말까지의 총쟁의비용은 2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현대화재는 노조의 사업장 밖에서의 장기 총회에 본사 및 지점의
출납담당 직원들이 상당수 참석함에 따라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