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유학알선업체나 인력송출회사 등을 통해 거액의 외화를
해외로 불법 도피시킨 삼미유통 부사장 김현기씨(31.서울 서초구
방배동 207-5)등 10명과 이들의 불법 외화송금을 중개해 준
(주)유니온아카데미 대표 김재훈씨를 비롯한 6명 등 모두 16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3일 국세청에 따르면 삼미유통 부사장 김씨등 10명은 5천만원에서
50여억원에 상당하는 외화를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이미 검찰조사결과
나타나 이들의 자금출처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또 해외유학 알선업체인 (주)유니온아카데미등 6개 업체에
대해서는 송금수수료의 누락여부 등을 중점 조사하는 한편 사업자 개인에
대한 세무조사도함께 벌이기로 했다.
불법송금 중개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송금액의 3% 내에 해당하는
수수료와 함께 환차에 따른 이익도 챙겨온 혐의를 받고 있다.
삼미그룹 회장 김현철씨의 세째동생 김부사장의 경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 국제기획"등 5개 외환화송금 중개업체를 통해 그룹산하
삼미특수강의 주식 35만주와 환매채등을 처분한 자금 1백여억원 가운데
6백1만달러(약 43억5천만원)를 일본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외화송금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그밖에 (주)한국산업
대표 유신일씨(강남구 논현동 63), 대진무역상사임원 황봉권씨(인천시
서구 석남2동), 비오상사 임원 이달수씨(서울 마포구 도화동 538)등과
그밖에 무직자 권모양(27) 등 6명이다.
외화불법중개업체는 (주)유니온아카데미외에 (주)유로스타여행사,
(주)오비스타, 국제기획, 삼원셀파, 월드기획)등 6개 업체다.
이들은 이미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거나 입건된
사람들로 검찰조사결과 실제로 이같은 방법으로 외화를 빼돌린 사람은
1백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세청은 주소지가 파악되고 송금액수가
큰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단 세무조사를 벌인 후 조사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