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딤 안드레이비치 메드베데프 소련대통령고문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16일 내한한다고 외무부가 12일 발표했다.
*** 고르바초프 대통령 친서 휴대 ***
메드베데프특사는 2-3일간 우리나라에 머무는 동안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하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한.소관계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메드베데프특사의 방한은 최근 소련사태이후 양국관계를 협의하기 위해
방소중인 정부대표단(단장 장만순외무부제1차관보)이 판킨 소련외무장관을
면담했을 때 합의됐으며 11일 소집된 소련국가평의회 12차회의에서
결정됐다고 외무부의 한당국자가 밝혔다.
메드베데프특사는 특히 노대통령등 정부고위인사들을 만나
쿠데타기간중 우리정부가 보내준 고르바초프대통령에 대한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최근의 소련정세, 한소간의 경협이행문제등 양국간
관계증진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경제계 인사들도 만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련경제의
회생을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협력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외무부당국자는 "대소경협차관은 이미 양국간에 합의된대로
이행한다는게 우리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확인하고 "소비재
전대차관의 제공등 나머지 경협자금집행도 예정대로 이루어 질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정부는 정변이후 주요국가들과의 관계증진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프리마코프 대통령보좌관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등 중동에,
야코블레프보좌관을 독일등 유럽에 파견했으며 메드베데프특사의 방한도
이러한 기조아래 한소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