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가정주부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상승률은 평균 49.9%로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 5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부들은 절반이상이 앞으로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는 물가안정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더 큰 이득을
남길 수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12일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1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결혼 1년이상의 주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부경제의식 및
저축환경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91년 4월기준)
체감상승률은 작년동기대비 평균 49.9%에 달한다고 답해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상승률 10.1%를 크게 웃돌았다.
연령별 체감상승률은 20대가 40.5%로 가장 낮고 40대가 55.3%로 가장
높았으며 30대는 51.7%로 느끼고 있다.
체감물가상승률과 정부의 공식발표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체감물가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의해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변동을 단순평균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격차는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 정부관련 통계치에 대해 20.7%만이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45.8%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55.0%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크게 늘어나 더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나 향후 물가동향에 대해서는
과반수인 54.7%가 올해 물가는 현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8.5%만이 지금보다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여
물가급등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도시주부들은 경제문제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69.3%가
물가안정이라고 응답했으며 15.8%가 부동산투기억제, 4.8%가
노사화합이라고 답했다.
주부들은 또 약 50%가 물가안정을 위해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보여 임금인상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돈이 있으면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아파트나 땅을 사두는
편이 훨씬 이득이다 라는 질문에 78.3%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월소득
1백50만원이상의 고소득자는 88.8%가 부동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품 구매에 대한 의식조사에서는 36.6%가 수입품의 가격과 품질이
국산보다 낫다면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답한 반면 44.4%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최근의 과소비경향에도 다수의 소비자는
수입품구입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외국상품에 비해 국산품이 가격 및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55.0%가 경쟁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22.1%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국산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실태를 보면 조사대상 주부의 87.6%가 저축이나 투자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투자자중 69.3%가 증권, 21.9%가 부동산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총수입중 평균 가계저축률은 27.7%에 달했으며 이중 20대가
34.8%인데 비해 50대는 17.2%에 그쳐 주택마련, 자녀양육 등을 위한 젊은
층의 저축의지를 반영했다.
이들은 또 금년도 저축목표액에 대해 절반인 49.5%가 전년과 비슷하다
고 답했으며 목표액이 증가한 경우는 23.0%, 감소는 27.5%였다.
저축목표액이 줄어든 이유는 물가상승이 71.9%라고 응답했으며 새로운
지출항목 발생이 20.9%, 가구주 수입감소가 6.0%로 나타났다.
저축 및 투자를 하는 목적은 주택구입이 절반이상인 50.7%였으며
자녀교육비마련이 19.1%, 노후설계가 17.7%였다.
가계채무현황을 보면 조사대상 주부의 가구당 평균차입액이
2백26만원이었으며 연령별로는 40대가 평균 2백65만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차입금의 용도는 주택구입이 46.6%, 사업자금이 32.6% 등이었다.
이들은 또 55.8%가 올해 가정경제상황이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9.1%는 좋아질 것으로, 15.1%는 나빠질 것으로 각각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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