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촉진키위해 마련한 중소기업상담회사제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평양산업연구원 산동경영연구원,청운
투자상담등 3개사가 상담회사등록을 상공부에 자진 반납,등록이
취소됐다.
이들의 등록 취소는 사업타당성검토,사후 경영지도등 상공부등록요건에
해당하는 창업상담실적이 미진했기 때문.
이들 3개사는 모두 지난 87년 등록한 상담회사들로 그동안 창업상담실적이
전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회사는 창업사업타당성검토와 창업후 5년이내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기술지도 용역비에 대해 5백만원한도내에서 50%까지 정부지원을
받도록 돼있다.
그러나 이들 3사는 실적전무로 지원금을 전혀 받지 못한 것.
이들 3개사의 등록취소로 중기상담회사들은 올들어 신규등록한
항도창업상담을 포함,33개사에서 30개사로 줄어들었다.
3개상담회사의 등록취소는 상담회사의 위상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이들회사이외에도 실제로 30개상담사중 연 5천만원이상의 컨설팅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정부의 지정요건을 충족시키고있는 업체는 절반선에
불과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10여개사는 2 3명의 직원을 데리고
간판만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공부는 앞으로도 등록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는 속속 등록을
취소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지난 86년 창업지원법에 의해 태어난 중기상담회사는 제도마련
5년만에 위상재정립의 시련을 맞게 된것이다.
유니코비즈니스 써비스 정보컨설팅등 일부상담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담회사들이 제갈길을 못찾고 있는 것은 정부의 편의주의적인 행정관행
때문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자금연결고리를 마련해주는등 상담회사입지를 위한
지원대책은 세워주지않고 간섭만 하려든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사업타당성검토등 순수창업업무는 창투사나 중진공등도 할수있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굳이 빈털터리 상담회사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
이와함께 순수창업상담만으로는 돈벌이를 할수없다고 설명한다.
사업계획서 하나 만들려련 6개월이상 걸리는데 이에따른 적절한 보상이
뒤따르지 못한다는 것.
산동경영연구원의 한임원은 "정부가 구체적인 지원없이 간섭만 하는데다
실제 정부에서 말하는 창업상담으로는 밥벌이가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정반대다.
상공부의 한관계자는 "상담회사제도는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것"이라며
"상담회사들은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정부의 울타리속에서 앉아 손님을 맞으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정부와 업계가 "닭과 달걀"의 논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상담회사들은 "선생님이 훌륭해야 좋은 학생이 나오게 마련"이라며
상담회사의 자생력확보에 정부가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하여튼 상담회사들은 자생노력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상담회사들의 고사위기는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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